[울산=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최태원
SK(034730) 회장이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 영토까지 아우르는 SK의 ‘인공지능(AI) 풀스택’ 전략을 공식화했습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겨냥해 석유화학 중심이던
SK이노베이션(096770)을 ‘전기화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종합 AX(AI 전환) 컨설팅 기업으로 진화시키고, 울산을 국가 단위 AI 생태계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승부수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 클로징 멘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최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 울주군 울산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 직후 기자들과 만나 “SK이노베이션은 AI를 이용한 에너지 솔루션을 만들고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기화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보다 많은 파트너를 만들고 투자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기화 솔루션은 석유화학에 중점을 뒀던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력사업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뜻합니다.
SK하이닉스(000660)의 고대역폭메모리(HBM)로 글로벌 AI 칩 시장 주도권을 쥔 SK는 최근 미래 사업의 중심을 전력과 에너지 인프라로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AI 고도화로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급증하자, 칩 공급을 넘어 열을 식히고 에너지를 공급하는 솔루션까지 한데 묶어 제공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탄소 규제 강화 흐름 속에서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아우르는 종합 전력 공급자로 사업 방향을 트는 배경입니다.
최 회장은 ‘인텔이 IT 전환 컨설팅 업체로 진화한 것처럼 SK이노베이션도 AX 컨설팅 업체로 진화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SK이노베이션이 그렇게 변환을 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화석 연료가 줄어들 가능성을 부인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의 목표는 가장 효율적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라며 “만일 석유가 줄면 다른 솔루션을 찾아서 새롭게 그 장소와 땅, 사람들을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 종료 후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핵심 거점은 단일 석유화학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울산CLX)입니다. 그룹 차원에서 울산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지금 데이터센터 계획이 나온 게 이제 1년도 안 된 상황”이라면서도 “꽤 많은 진척이 있었고 빅테크 기업과 만나며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곧 관련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러한 산업 현장의 혁신을 시민 일상과 연계하는 지역 밀착형 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입니다. 최 회장은 “제조AI에 기술과 제조 관련 솔루션 및 데이터를 더해 발전시키고 ‘모두의 AI’를 통해 울산 시민들의 행복을 높여 나가며, 도시에 감성을 더해 예술이 있는 산업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울산의 선도 모델을 한국 전역으로 확대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습니다. 그는 “울산은 과거에도 전략적으로 한국의 산업 기지였다. 울산의 AX화에 나서면 다른 지역에서 보기에 하나의 선도 모델이 될 것이고 대한민국 AI의 포텐셜(잠재능력)을 발휘할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울산에서 계속해서 해왔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내겠다. 더 많은 기업이 울산에 와 좀 더 포텐셜을 함께 만들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울산=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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