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보 된 디스플레이…삼성·LG “정책지원 확대 절실”
의원회관서 정책토론회 열려
“OLED 기술격차 1.3년 수준”
“국가 차원의 정책지원 절실”
2026-10-01 16:44:08 ㅣ 2026-10-01 16:44:08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인공지능(AI) 확산과 중국의 거센 추격으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가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를 한목소리로 요구했습니다. 디스플레이가 산업안보를 좌우하는 전략 자산으로 떠오르고, 경쟁의 무게중심도 AI를 활용한 생산성과 원가 경쟁력으로 확대되면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초격차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산업안보가 된 디스플레이, AI로 이끄는 초격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안보가 된 디스플레이, AI로 이끄는 초격차’ 정책토론회 발제자들은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에 대한 위기감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안찬종 산업통상부 사무관은 “경쟁국과의 OLED 기술격차는 2023년 이래로 계속 1.3년을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강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김혁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미 정부와 주요 싱크탱크를 중심으로 중국산 디스플레이 의존에 대한 안보 위협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며 디스플레이를 산업안보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 국방부가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을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올리는 등 공급망을 둘러싼 대응도 강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기술 초격차 확보를 위해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과 원가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를 활용한 소재 설계와 검사 고도화로 생산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AI를 설계 과정에 적용해 기존 한 달가량 걸리던 작업을 8시간으로 단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졌습니다. 허철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고 격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 차원의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허 부사장은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이월기간을 현행 10년에서 20년으로 늘리고 일몰기한 없이 운영하는 한편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를 적기에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한구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은 “기업도 전사적 AI 전환으로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투자 당해 연도에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투자세액공제 ‘직접환급제’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아울러 접경지역에 있는 파주 사업장의 특수성을 반영한 ‘지방우대지수’ 개선도 요구했습니다.
 
1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이한구 LG디스플레이 그룹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AI 경쟁력을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습니다. 이대의 딜로이트컨설팅 전무는 “자동화 수준이 높다는 것이 곧 AI 전환 수준이 높다는 것은 아니다”며 “현장의 의사결정에 얼마나 활용되고 있는지, 성과가 지속되고 다른 라인까지 확산할 수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철종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센터장도 “중국 기업들이 제조 전 공정에 AI를 전면 도입해 공세를 펴고 있다”며 “국가 주도의 AI 데이터 공유 체계 및 인프라를 구축해 초격차 속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도 기술 초격차와 신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최우혁 산업통상부 첨단산업정책관은 “우리 디스플레이는 1등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산업안보 자산”이라며 “기술 초격차 확보는 물론 방산·모빌리티·휴머노이드 등 융복합 신시장 개척으로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국가핵심기술 보호와 맞춤형 인재 양성을 아우르는 산업 발전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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