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SNS로 반박하더니…중수청 출범 하루 전 '김지용 강행'
직접 등판해 검사 배제론 반박…"친윤 검사, 허위주장으로 판명"
"금명간 인사청문 요청"…이 대통령 "권력기관 개혁사 새로운 장"
2026-10-01 17:37:15 ㅣ 2026-10-01 17:45:05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중대범죄수사청 개청 하루를 앞두고 김지용 초대 청장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강수를 뒀습니다. 범야권 강경파 반발에도 청와대가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내기로 함에 따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최근 현안 관련 입장 표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지용 임명 복선이었던 이 대통령 'SNS'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김 후보자 지명을 두고 "국회 인사청문 소명 기회를 박탈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며 "추가 검증 결과 초기 검증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중수청 출범 하루 전 이 대통령의 임명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겁니다.
 
성 수석은 "후보자는 2022년 6월27일 윤석열정부의 첫 인사에서 지방으로 좌천됐다"며 일각에서 제기한 친윤(친윤석열) 지적에도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금명간 김 후보자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간 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비판은 거셌습니다. 검찰 개혁 상징성을 갖는 초대 중수청장으로 검찰 출신이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대표적이었습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특히 여당은 물론 민주·진보 진영 안에서도 공유됐습니다.
 
검사 출신 배제론에 대응한 건 이 대통령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시께 엑스(X·옛 트위터)에 김 후보자를 기용하지 말라는 글을 공유한 뒤 "검사 출신이라고 다 버리자면 박은정 의원도, 임은정 검사장도, 이성윤 의원도 다 검사 또는 검사 출신인데 그분들은 어찌 되겠나"라며 "중요 수사 기구 책임자에 수사 전문가인 전직 검사를 검사 출신이란 이유로 쓰지 말라고 하면 중수청을 망치자는 얘기나 마찬가지"라고 적었습니다.
 
이어 "검찰 개혁의 목표가 검찰에 대한 복수를 하자거나 검찰을 망가뜨리자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수사·기소를 분리시키고 다시는 정권에 의해 악용되지 않으면서 제대로 수사하고 제대로 기소하게 하자는 것 아니겠나"라고 되물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또 "독립적인 추천위원회가 4명으로 (중수청장 후보를) 압축해 추천한다"며 "추천된 4인 중 김 후보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친윤 검사 의혹에 대해선 "장시간 추가 검증을 한 결과 대체로 사실이 아니거나 심지어 터무니없는 허위 주장으로 판명됐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추미애 견제구에도 임명 강행…"새 형사사법 체제 시작"
 
이 대통령의 김 후보자 비호에 추미애 경기지사는 반발했습니다. 추 지사는 이전에도 이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는데요. 이번에는 김 후보자 지명을 맛집에 비유했습니다.
 
추 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맛집이라기에 추천받아 찾아갔다"며 "막상 들여다보니 위생은 엉망이었고, 직원들도 불친절했다. 음식 재료도 맛도 부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겉으로 내건 간판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 다른 이들에게 그곳을 권할 수는 없었다"며 "적어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에게만큼은 내가 본 사실을 알려주고 같은 실망을 겪지 않도록 말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추 지사는 이어 "사람도 마찬가지다. 직접 경험을 해 본 사람이 경계해야 할 것을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 생각한다"며 김 후보자를 엄호한 이 대통령을 간접 비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 후보자 지명을 둘러싼 양자 간 기싸움은 이 대통령 승리로 끝났습니다. 중수청 개청에 임박해 초대 청장 임명 수순을 밟게 된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검찰이) 정적 제거, 탄압을 위한 정치검찰 행세를 하던 잘못된 시대가 막을 내린다"며 "군의 문민화, 정보기관의 탈정치화에 이어서 대한민국 권력기관 개혁사의 새로운 장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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