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에 맞선 47편…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23일 개막
18개국 작품 한자리에…이란·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 영화 주목
개막작 '레인보우스 테일', 폐막작 '아우어 컬러스 네버 페이드'
2026-10-06 13:50:45 ㅣ 2026-10-06 13:50:45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전쟁, 폭력, 차별 등 세계 곳곳의 불의에 저항하고 이를 고발하는 영화들이 서울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는 상영작을 지난해보다 크게 늘리고 저널리즘과 인생 2막 등 특별 섹션을 마련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예정입니다.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SWFF 2026)는 이달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자대학교 내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됩니다. 올해 영화제에는 전 세계에서 약 260편이 출품됐으며, 심사를 거쳐 18개국, 47편이 최종 상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장편 10편과 단편·애니메이션·실험영화 37편으로 구성됐고, 출품작과 선정작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면서 상영관도 2개관으로 확대됐습니다. 
 
상영작은 한국 작품 15편을 비롯해 이란과 미국 각 6편, 중국 5편, 러시아 3편 등입니다. 그린란드와 팔레스타인, 아프가니스탄, 칠레, 멕시코, 몽골 등 국내 관객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지역의 작품들도 포함됐습니다. 특히 전쟁과 폭력, 소외된 삶을 다룬 작품들이 다수 선정된 점이 올해 영화제의 특징입니다.
 
이란 아이들 상처로 문 열고…우크라 전쟁 다큐로 폐막
 
개막작은 이란 살레 알라비자데 감독의 장편 극영화 '레인보우스 테일(Rainbow's Tale)'입니다. 이란의 '여성, 삶, 자유' 운동 과정에서 숨진 9살 소년 키안 피르팔락을 추모하며 제작된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서로 다른 폭력을 경험한 일곱 아이의 유년기 트라우마를 무지개 색상의 에피소드로 풀어냈습니다. 
 
폐막작으로는 짐 맥셰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아우어 컬러스 네버 페이드(Our Colors Never Fade)'가 선정됐습니다. 러시아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 성소수자 군인과 시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영화에 실제 출연한 군인 에바 로이터가 최근 키이우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모의 의미도 더해졌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작품도 관객을 만납니다. '더 디센던트 오브 케이블 스트리트(The Descendant of Cable Street)'는 런던에 거주하는 한 유대인 남성의 친팔레스타인·반이스라엘 운동을 담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영국인 감독은 영화제 기간 방한해 관객과의 대화(GV)와 포럼 토론에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개·폐막작 감독을 비롯해 미국과 그린란드, 영국, 일본, 이란, 중국 등에서 10여명의 해외 감독들도 한국을 찾아 관객들과 만납니다.
 
저널리즘·인생 2막 특별 섹션 마련
 
올해 영화제는 '저널리즘'과 '인생 2막'을 주제로 한 특별 섹션도 선보입니다.
 
저널리즘 섹션에서는 5·18 광주민주항쟁 당시 거리로 나섰던 고교생들의 화해와 치유를 다룬 김종관 감독의 '졸업앨범: 선생님을 기다렸다'와 언론 권력의 실태를 다룬 태준식 감독의 독립 다큐멘터리 '슬기로운 해법'이 상영됩니다. 
 
인생 2막 섹션에서는 미국 내 한국인 시니어 프리스비팀의 우승 도전을 담은 '체이싱 플라스틱(Chasing Plastic)'과 뒤늦게 엔카 가수의 꿈에 도전하는 일본 주부의 이야기를 그린 '엔카, 길이 시작된다'가 상영됩니다. 체이싱 플라스틱 감독과 출연진 10여명, 엔카, 길이 시작된다의 일본인 감독도 영화제를 찾을 예정입니다.
 
이 밖에도 유진 오닐의 희귀 초기작을 최초로 영화화한 '더 퍼스트 맨(The First Man)', 그린란드 이누이트 사냥꾼의 이야기를 다룬 '아크틱 페이션스(Arctic Patience)', 몽골 고비사막의 멸종위기종을 조명한 자연 다큐멘터리 '가디언 오브 그레이트 고비(Guardian of the Great Gobi)' 등이 상영됩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한국의 역사·사회적 문제를 다룬 국내 작품도 포함됐습니다. 
 
영화 상영과 함께 총 4개의 전문가·시민 포럼도 진행됩니다. 개막일인 23일에는 '독립영화는 독립적인가: 극장과 플랫폼에서 만나는 독립영화'를 주제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플랫폼 시대 독립영화의 유통과 관객 접점에 대해 논의합니다.
 
24일에는 '실시간 학살의 시대: 전쟁의 참상과 미디어 보도의 한계'와 '우리 안의 보수와 극우 그리고 민주주의', 25일에는 '공정은 누구를 배제하는가: 능력주의와 비정규 노동'을 주제로 토론이 이어집니다.
 
올해 영화제는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와 시민언론 민들레, 뉴스토마토가 공동 주최하고 사단법인 시민언론 보루가 주관합니다. 소설가 윤정모와 영화평론가 오동진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았습니다. 영화제 관람은 상영 당일 현장 티켓 구매와 온라인 예매를 통해 가능합니다.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포스터. (포스터=휘슬러영화제)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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