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G스틸 자사주 소각 예고에 찬물…모회사 EB가 늘릴 매물 부담
2027년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환원 예정
에코솔루션, 지분 2.4% 담보로 EB 차환
오버행 우려 지속에 EB 상환 자금도 부담
2026-10-16 07:20:00 ㅣ 2026-10-16 07:2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4일 17:1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KG스틸(016380)의 주주 환원 정책이 최대주주 KG에코솔루션(151860)의 교환사채(EB) 차환 발행 때문에 충분한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G에코솔루션이 보유한 KG스틸 지분 일부를 담보로 교환사채를 재발행하면서 잠재 매물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식의 희소성을 높이려는 KG스틸의 주주 환원 정책과 반대된다는 평가다.
 
(사진=KG에코솔루션 홈페이지 갈무리)
 
모회사는 EB발행·자회사는 주주환원 확대
 
1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KG스틸은 2027년부터 향후 5년간 별도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의 50%를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주주 환원 정책은 저평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자사주 매입·소각 카드가 등장한 것은 주식의 희소성을 높여 주당 가치를 끌어 올리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다만, 최대주주 KG에코솔루션은 195억원 규모의 1회 EB를 일부 상환하기 위해 163억원 규모의 4회 EB 발행을 추진 중이다. 복수의 투자 펀드가 EB를 인수할 예정이며, 납입일과 발행일은 오는 11월9일이다.
 
이번 EB의 교환 대상은 KG스틸 주식 236만 5356주다. 올 상반기 기준 KG스틸 유통주식수(보통주·우선주 포함) 9759만 9613주의 약 2.4%에 해당한다. EB는 발행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이나 다른 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는 사채로, 투자자는 교환청구권을 행사해 받은 주식을 시장에 매도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보통 최대주주 보유 지분은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낮다. 다만, EB 교환 대상이 되면 투자자의 교환청구권 행사 여부에 따라 매도 물량으로 시장에 나타날 수 있다. 교환 대상 주식이 한꺼번에 매도되지 않더라도 주가가 교환가액을 웃돌아 차익 실현이 가능해질 경우, 오버행(잠재적 매도)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차환 발행으로 잠재 매물 부담이 이어지는 기간도 2년가량 길어진다. 교환청구 기간은 1회 EB의 경우 2029년 11월까지였지만, 4회 EB는 2031년 10월까지다. KG스틸이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는 기간인 2027~2031년과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에서 효과가 제한될 우려가 있다.
 
이에 KG스틸이 자사주 매입·소각에 재원을 투입하더라도, EB 교환 물량이 시장에 등장할 경우 주식 희소성 확대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환 대상 주식이 실제 매도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잠재 매물에 대한 경계가 지속될 경우, 투자 심리 위축에 따라 주주환원 확대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콜옵션 없는 EB…오버행 해소 투자자 선택 달려
 
KG에코솔루션이 잠재 매물 부담을 얼마나 주도적으로 해소할 수 있느냐가 향후 KG스틸의 주주 정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KG스틸의 주주환원 정책이 신뢰도를 얻으려면 최대주주 역시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EB의 옵션 조건, 에코솔루션의 보유 현금 규모를 고려하면 향후 오버행 부담에 대해 최대주주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공개된 EB 발행 조건에 따르면 4회 EB는 콜옵션이 별도로 부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콜옵션이란 EB 발행회사가 투자자에게 EB를 되팔아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에코솔루션이 주도적으로 EB를 조기에 회수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다.
 
반면 투자자가 행사할 수 있는 풋옵션은 규정돼 있다. 풋옵션은 투자자가 발행회사에 EB 조기 매입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에코솔루션은 상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별도 협의를 통해 발행회사가 투자자로부터 EB를 매입할 가능성은 있지만, 에코솔루션이 일방적으로 회수 시점을 정해 회수를 주도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EB 규모 대비 에코솔루션의 현금성 자산이 적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에코솔루션의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1억원으로 나타났다. 활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 순유입 규모도 48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향후 EB 회수가 이뤄지더라도 160억원이 넘는 사채를 현금으로 되사오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지난 10월2일부터 7일까지 KG스틸 주식 10만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에 KG에코솔루션과 특수관계인 8명의 KG스틸 지분율은 45.16%에서 45.26%로 상승했다.
 
<IB토마토>는 에코솔루션 측에 자사 발행 EB의 영향력과 그에 대한 대응책 등을 물었으나 답변 처리 기한 등을 이유로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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