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500일…'434만표' 증발
30%대 중반 지지율 최저치 수준
대선 득표 환산시 '4분의1' 이탈
2026-10-16 06:00:00 ㅣ 2026-10-16 0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취임 500일을 맞았지만, 국정 운영에 있어 여러 방면에서 순탄치 않은 모습입니다. 임기 초반만 해도 불법 비상계엄에 따른 국정 혼란을 수습하는 동시에 새로운 개혁 과제의 뼈대를 세우며 큰 호응을 받았지만, 집권 2년 차에 들어서자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을 내준 이후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히 흔들렸습니다. 어느새 지지율이 30%대 중반에 고착화되면서 현재는 최저치 수준을 유지 중입니다. 하락한 지지율을 21대 대선 득표로 환산하면 대략 434만표가 증발했는데요. 당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얻은 총 득표수 1728만7513표의 4분의 1이 날아간 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증시·부동산·일자리…지지율 하락 배경에 '경제'
 
15일 <뉴스토마토>가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최근 한 달간 이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은 <리얼미터>에선 35.8%, <한국갤럽>에선 37.3%, <미디어토마토>에선 37.1%로 나왔습니다. 당시 대선에서 투표에 참여한 총 인원은 3523만6497명이었습니다. 평균 지지율을 득표율로 맞춰 득표수를 계산해 보면 각각 1261만4666표, 1314만3213표, 1307만2740표가 나왔습니다. 이 대통령의 21대 대선 실제 득표수인 1728만7513표와 비교하면 각각 467만2847표. 414만4300표, 421만4773표가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평균적으로 434만3973표가 증발했습니다.
 
취임 500일 만에 400만명 이상이 이 대통령의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데요. 21대 대선 당시 1위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2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표 차이가 289만1874표인 점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의 표가 400만표 이상 빠진 것은 대선의 결과가 뒤바뀔 수 있을 만큼의 변화입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지율 급락의 배경에는 민생경제 악화와 잇따른 국정 혼선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일단 임기 초반 높은 지지율의 배경이 됐던 증시 분야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이후 극심한 변동성으로 개인투자자 피해가 속출하며 민심 이반을 불렀습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반드시 잡겠다고 의지를 보였던 집값 역시 국정 운영에 악재가 됐습니다. 공급 부족 속 대출 규제와 세제개편안 혼선으로 서울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청년 취업자가 46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고용시장도 얼어붙었습니다.
 
진보 진영도 '분열'…임기 내내 '검찰개혁 충돌'
 
민생경제의 어려움 속에 이 대통령의 우군이 돼줘야 할 진보 진영마저도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진보 진영 내 갈등의 최대 원인은 검찰 개혁이었습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의 이관 부서에서부터 시작해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인선 문제까지 대립이 계속됐습니다.
 
아울러 정치·사법적 뇌관도 상당했습니다. 이 대통령 재판과 관련한 '공소취소' 논란, 조희대 대법원장과의 갈등으로 이어진 '대법관 후보 재제청 요구' 사태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연임 개헌' 논란도 언제든지 살아날 수 있는 불씨입니다. 대외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 파병 찬반 격돌과 대미 투자 협상, 유가 급등 대응책 등 고난도 외교·안보 과제들도 쟁점 현안입니다. 여기에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등 인사 참사 논란은 이 대통령 국정 운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임광현 신임 비서실장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NS로 '정면돌파'…이 대통령 "굳건히 걸어갈 것"
 
청와대·여권에 따르면 지지율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통령은 대국민 직접 소통 창구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크게 늘리며 정면돌파에 나섰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서 SNS를 자중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임에도 검찰 개혁 방향 등 여러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의 SNS 활동에 지지율 반등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 지지율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인 것인지, 더 내려갈 것인지,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SNS 활동 강화가 지지율 상승에 효과는 없을 것이다. 상당 기간 정체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취임 500일을 맞은 데 대해 "국민주권정부는 어떤 외풍이나 저항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민생 개선, 실용적 개혁, 포용적 통합의 길을 굳건하게 걸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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