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 3분기 엇갈린 성적…포스코 웃고 현대제철 울고
포스코, 판가 인상에 마진 개선 견인
현대제철, 건설 비수기·파업 직격탄
2026-10-15 13:49:19 ㅣ 2026-10-15 13:50:03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국내 철강업계 양대 산맥인 포스코(005490)홀딩스와 현대제철(004020)이 올해 3분기 엇갈린 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됩니다. 자동차·조선용 판재류 비중이 높은 포스코는 주요 고객사 대상 판매 가격 인상과 판매량 확대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제철은 건설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데다, 판재류 부문마저 판매가 줄며 부진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127억원으로, 전년 동기(6390억원)보다 27.2%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액은 18조6394억원으로 8% 증가가 예상됩니다. 
 
실적 개선의 핵심은 철강 부문의 수익성 회복입니다.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철강재 판매량을 늘리고 판매 가격을 인상하면서, 원가와 판매가의 차이인 마진(스프레드)이 커져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강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2.1% 증가한 853만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며, 값싼 수입 철강재에 매기는 반덤핑 관세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점과 4분기 대규모 공장 수리(대보수)를 앞두고 물량을 미리 당겨서 생산·판매한 선행 물량 효과를 판매량 증가의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철용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고로 원재료 투입단가가 전분기보다 톤당 2만5000원 오르지만 자동차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대형 실수요처에 대한 가격 인상이 반영돼 탄소강 평균판매가격도 톤당 2만7000원 오르며 원가 상승분을 웃돌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판가 인상과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 효과도 맞물렸습니다. 강 연구원은 “환율 하락이 수출 단가에는 불리하지만 원료 수입 비중이 큰 사업 구조상 수입 비용이 줄어드는 이점이 더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저렴해진 원료 가격이 시차를 두고 실제 제품 원가 하락에 반영되는 래깅효과는 4분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예정입니다.
 
현대제철은 사정이 다릅니다.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53억원으로, 전년 동기(932억원)보다 2.2% 늘어나는 데 그칩니다. 매출액은 5조9094억원으로 3.1% 증가할 전망입니다. 
 
다만 개별 증권사 추정치는 이보다 낮아, 컨센서스 달성조차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신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컨센서스보다 약 28% 낮은 690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철강 본업인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0.5% 급감한 190억원에 그쳐 본업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강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조선용 철판 등 판재류 부문 실적과 관련해 “계절적 비수기, 추석 연휴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원료탄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건설용 자재인 봉형강 부문은 경쟁사들의 대규모 보수와 감산 영향으로 판매량 감소가 제한적이었고, 판매가격 인상으로 마진은 다소 개선됐지만 전체 실적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미국향 철근 수출은 환율 하락으로 급감했다”며 “본격적인 회복은 4분기로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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