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한국특강, 순익 4배 배당의 후유증…올해 중간배당 불투명
올해 중간 배당 무소식…절차상 사실상 불가능
지난해 배당성향 380% 등 과한 배당 지적도
지속가능한 배당 내세웠지만…고도화 필요성 커져
2026-10-20 06:30:00 ㅣ 2026-10-20 06:30:00
이 기사는 2026년 10월 16일 18:14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지속가능한 배당 정책 유지를 계획으로 내건 한국특강(007280)이 시행 후 1년 만에 올해 중간 배당을 미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간 배당과 결산 배당으로 인한 현금 소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 취지를 달성하려면 일관적인 배당 정책을 지속하고, 정책을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한국철강협회)
 
올해 중간 배당 사실상 못해…고배당 여파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한국특강은 올해 중간 배당을 미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법상 중간 배당 기준일 설정에 대한 제한은 없지만, 실무적으로 중간 배당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사실상 지났기 때문이다.
 
보통 12월 결산 상장사들은 연간 현금흐름을 고려해 중간 배당기준일을 6월 말경 정하고, 7~8월에 배당 내용을 확정한 후 8~9월에 배당금을 지급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중간 배당 미실시 가능성은 한국특강이 제시한 지속가능한 배당 정책에 대한 주주 신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난해 중간 배당과 결산 배당을 실시하며 주주환원에 나선 뒤 올해 중간배당을 건너뛸 경우, 주주들이 향후 배당 수준과 지급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현금 배당 규모가 회사 순이익 규모 대비 커 주주들의 기대감이 컸던 만큼, 향후 지급 여부가 불확실해지는 흐름은 배당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기대를 낮출 수 있다. 이에 중간 배당을 기다리는 주주들이 불만을 표한 경우가 일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중간 배당이 사실상 이뤄지지 못한 이유를 두고 지난해 재무 성과 대비 과도한 배당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한국특강은 중간 배당과 결산 배당을 진행했는데, 배당 규모는 각각 57억 원씩 총 115억 원이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30억원의 4배에 가까운 배당금이 주주에게 돌아갔다. 두 배당을 합한 총배당성향은 383.2%에 달했다.
 
순이익 규모를 크게 웃도는 배당으로 인해 회사의 자본력이 빠르게 줄었다. 2024년 말 2220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지난해 말 2141억 원으로 3.5% 감소했고, 올해 상반기는 2057억원을 기록해 반기 사이 3.9% 줄었다. 같은 시기 이익잉여금도 1071억원에서 927억원으로 1000억원 이하를 기록했다.
 
한국특강은 올해 상반기 순손실 26억원을 기록하는 등 이익 창출력이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지난해만큼 적극적인 배당에 나서기 어려운 실적을 거둔 모습이다.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이익잉여금 축소 폭은 지난해보다 더 커지면서 자본총계가 감소할 공산이 크다.
 
 
취지와 다른 배당정책…고도화 필요성
 
중간 배당 중단을 두고 지속가능 배당 정책 유지라는 회사의 방향성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속가능한 배당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깨뜨리지 않는 합리적 수준의 배당으로 정의된다. 주주에게 배당 정책이 지속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지속가능 배당 정책의 핵심이다.
 
한국특강은 지난 4월 주주이익 제고를 도모하기 위해 경영성과, 투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한 배당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간 배당 중단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주주는 지속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속가능한 배당 정책을 유지하려면 주주환원 정책의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배당 정책을 구축하려면 배당 확대 유인이 발생하더라도 일시적이거나 무리한 배당 증액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
 
이에 순이익뿐 아니라 실제 현금 창출력과 투자 규모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국특강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92억원으로, 전년 약 479억원보다 80.8% 감소했다. 같은 해 유무형자산 취득에 지출한 약 78억원을 빼면 남는 금액은 약 14억원가량이다. 지난해 중간배당 규모인 약 57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영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으로 투자와 배당을 함께 감당할 여력이 축소된 모습이다.
 
아울러 구체적인 배당 기준에 대한 정보를 통해 주주들에게 예측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주주환원 방향을 구체적인 판단 기준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과제다. 한국특강은 지난 4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사업연도별 경영성과와 투자계획, 미래 현금흐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속가능한 배당정책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공시에는 목표 배당성향이나 최소 주당배당금, 중간배당 실시 조건 등 주주가 향후 배당 수준과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은 제시하지 않았다.
 
최남수 디이에스지연구소 대표는 <IB토마토>에 "K-ESG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배당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권장된다"라며 "배당 정보가 불투명하고, 정책이 자주 바뀔 경우 기업가치가 높아지기 어려울 수 있어 주주와 구체적인 배당 정보에 관해 충분한 소통을 나누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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