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리다임, 상장에 제동 걸리나…이찬진 "중복상장 저촉"
박성훈 "미국 당국엔 주가 악영향 고지, 국내 주주엔 설명 부족"
금융위 유권해석 대기…금감원 "가능한 조치 최대한"
2026-10-19 14:53:27 ㅣ 2026-10-19 14:54:09
[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 상장 추진에 대해 중복상장 규정에 저촉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 금융당국에는 자회사 상장에 따른 주가 하락 위험을 알리면서 국내 주주들에게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금융당국은 해외 상장에 국내 규제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가능한 범위에서 주주 보호 조치에 나설 방침입니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은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의 솔리다임 상장 관련 질의에 "솔리다임 이슈는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중복상장에 저촉된다는 판단은 금융위도, 금감원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 의원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에는 자회사 상장이 모회사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정작 국내 주주들에게는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박 의원은 "솔리다임 상장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중복상장 문제가 해외로까지 확장되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기존 주주의 경제적 이익이 희석되고 기업가치가 중복 할인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간 웨이퍼 공급가격 등 내부거래 과정에서 이해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 2021년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회사입니다. 최근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 등이 알려지면서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현재 SK그룹은 SK(034730)에서 SK스퀘어(402340), SK하이닉스, 미국 중간법인인 AI컴퍼니를 거쳐 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SK와 SK스퀘어, SK하이닉스는 이미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어 솔리다임까지 상장하면 다단계 중복상장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금융당국은 주주 보호를 위해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향의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솔리다임은 미국 법인으로 국내 거래소의 상장심사를 받지 않아 관련 규제를 직접 적용할 수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입니다.
 
이 원장은 "솔리다임 상장이 기존 주주에게 미칠 부정적 영향을 살피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솔리다임이) 국내 증권 신고의 대상이 되느냐는 부분은 금융위가 유권해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적절한 조치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유동수 정무위원장도 박 의원의 질의 이후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의 매우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관련 자료를 정무위원들에게 공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원장은 "SK하이닉스에도 적절한 방식으로 우려 사항을 전할 수 있다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무위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