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하이브리드’가 효자…완성차 ‘엇갈린 성적표’
GM 3Q 영업이익 22% 증가
테슬라는 주당순익 감소 전망
기아 영업익 65% 급증 예상
2026-10-21 15:32:12 ㅣ 2026-10-21 15:41:28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실적이 ‘주력 차종’에 따라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는 수익성이 높은 대형 픽업트럭을 앞세워 3분기 영업이익을 20% 넘게 늘렸습니다. 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크게 늘린 가운데,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테슬라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차량 인도량에도 이익이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왼쪽)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대형 픽업트럭 쉐보레 실버라도. GM은 올해 3분기 픽업트럭 판매 비중 확대 등에 힘입어 조정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GM)
 
GM은 20일(현지시각)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조정 영업이익(EBIT) 41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규모입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70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3.63달러를 웃돌았습니다. GM의 이익 개선에는 대형 픽업트럭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쉐보레 실버라도와 GMC 시에라 등 수익성이 높은 차종의 판매 비중이 커진 반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전기차 판매 비중은 줄었습니다. GM은 전기차 사업 규모를 조정하고 고수익 차종에 집중해 왔습니다.
 
다만 호실적에도 GM의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GM이 제시한 올해 연간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의 중간값은 13.25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3.41달러를 밑돈 여파입니다. 철강·알루미늄 등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도 부담으로 지목됐습니다. GM은 올해 관련 비용 부담이 약 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GM이 판매 차종 구성을 조정해 이익을 늘린 반면, 전기차에 주력하는 테슬라는 예상보다 많은 차량을 인도하고도 수익성 개선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테슬라는 오는 21일(현지시각) 미국 증시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테슬라의 3분기 차량 인도량은 48만653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지만 시장 예상치인 약 46만대를 웃돌았습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약 0.45달러로 전년 동기 0.50달러보다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매출액은 약 283억달러로 예상됩니다. 차량 가격 경쟁과 자율주행·로봇 사업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수익성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심사입니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늘리며 GM과 테슬라와는 다른 차종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올해 3분기 두 회사의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3만81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53.4%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가 6만9776대, 기아가 6만8336대를 판매했습니다.
 
미국 전체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고 있습니다. 올해 1~8월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166만35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전기차 판매는 26.8% 감소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7월과 8월 포드를 제치고 미국 시장 월간 점유율 3위에 올랐습니다. 다만 3분기 전체 판매량에서는 포드에 근소하게 뒤져 4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 호조에도 현대차와 기아의 3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립니다. BNK투자증권은 현대차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한 2조33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부품사 화재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기존 모델 노후화 등이 판매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기아는 3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입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조4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2% 증가한 수준입니다.
 
두 회사의 실적 차이는 판매 흐름과 지난해 실적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생산 차질로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기아는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늘렸습니다. 특히 기아는 지난해 3분기 미국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던 만큼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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