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안 재가
친일파 글씨 '셀프 출품' 논란으로 사의
유홍준 "박물관 신뢰 무너져…비판은 내 책임"
2026-10-21 20:06:56 ㅣ 2026-10-21 20:06:56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사직안을 재가했습니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 및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21일 "이 대통령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의 사직안을 재가했다"며 "또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빚은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민간위원에 대한 해촉안도 재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 관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실추된 박물관의 명예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제가 관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옳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서 국립중앙박물관에 보내주신 깊은 신뢰와 우리 박물관 직원들이 쌓아 올린 가치가 저의 개인적인 실수로 한순간에 무너졌다"며 "그간의 모든 비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관장이 사의한 배경에는 지난 7월 국립중앙박물관 내 특별전 '우리들의 밥상'에서 '일반시국은'을 전시하면서 불거졌습니다. 박물관은 해당 글씨를 애국지사 박원근의 유묵으로 소개했으나,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자 박중양의 작품으로 확인돼 전시를 철회하게 됐습니다. 
 
해당 작품은 유 관장이 2019년 온라인 경매에서 5만 원에 구입한 작품을 직접 전시품으로 추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됐습니다. 유물의 진위와 제작자에 대한 검증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국립박물관장이 자신의 소장품을 전시에 활용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이해충돌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에 유 관장은 지난 1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개를 숙여 사과했습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소장품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것에 대해 "미술사가로서 큰 실수를 했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을 주저했다"며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사적 이익을 얻으려는 목적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유 관장은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로 널리 알려진 미술사학자입니다. 노무현정부에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문화재청장을 지냈고, 지난해 7월 이재명정부 초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취임한 후 1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유 관장은 퇴임 입장문을 통해 "15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를 지키는 영예로운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제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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