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대우건설(047040)·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컨소시엄과의 시공계약 협상 결렬을 발표한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공급할 주기기(원자로·터빈발전기 등 핵심 부품) 계약은 예정대로 이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컨소시엄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회사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으면서, 사실상 대우건설과 거리를 뒀습니다.
체코 두코바니 전경. (사진=연합뉴스)
29일 두산에너빌리티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시공계약 협상과는 별도로, 체코 신규 원전의 원자로 등 주기기 공급 계약은 지난해 12월 체결돼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은 한수원이 주도해 체코 두코바니에 1000㎿(메가와트)급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공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한수원과 원자로 설비 및 터빈발전기 설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앞서 한수원은 이날 오전 “한수원과 시공사는 그동안 실무협상, 이견조정위원회 및 경영진 협상 등을 통해 원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컨소시엄과의 계약 협상을 최종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우건설은 컨소시엄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원청사(한수원)가 정한 계약 협상 마감 시한인 10월29일까지도 컨소시엄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금액으로 삭감한 계약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하도급 계약 체결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이러한 발표를 접하게 돼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우건설은 특히 지난 7일 한수원이 하도급 계약 조건을 변경해 제시한 계약안을 검토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점을 지적했습니다. 회사는 “원청사에서 제시한 변경된 조건을 상세히 검토할 수 있도록 정식 공문을 통해 올해 12월31일까지 협상 시한을 연장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으나 원청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반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컨소시엄 입장문과 자사의 공식 입장은 별개라고 강조했습니다. 시공계약은 한수원과 대우건설이 주체였으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지원을 맡아 제한적인 역할만 수행했다는 것입니다. 회사는 “29일 오전 언론사에 배포된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시공계약 협상 관련 컨소시엄 명의의 보도자료는 시공 주간사인 대우건설 측이 당사와 사전 협의 없이 배포한 자료”라며 “자료에 담긴 내용은 두산에너빌리티의 공식 입장과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재입찰 참여 의사도 밝혔습니다. 회사는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중요성과 성공적인 추진 필요성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발주처에서 기존 컨소시엄사에도 재입찰 허용 방침을 밝힌 만큼 성실히 준비해 입찰에 참가하고 성공적인 사업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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