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고공행진'…노원 12.9% 올라 1위
2026-11-01 10:01:38 ㅣ 2026-11-01 10:01:38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북권 아파트.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 흐름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으로 번지는 가운데, 임대차 시장에서도 월세 강세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전세 매물 부족과 월세 전환 수요가 맞물리면서 노원구와 성북구 등 서울 중하위권 지역의 월세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입니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 누적 상승률은 7.68%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기록한 상승률 3.94%와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자치구별로는 노원구의 상승 폭이 가장 컸습니다. 노원구 아파트 월세가격은 올해 9월까지 12.88%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매가격과 전세가격도 각각 11.54%, 12.96% 오르면서 매매·전세·월세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실제 임대차 거래에서도 높은 월세 수준이 확인됩니다. 지난달 21일 노원구 중계동 건영3차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보증금 3억5000만원, 월세 210만원에 신규 계약이 이뤄졌습니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에서도 월세 200만원대 거래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날 인근 신동아 전용 115㎡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40만원으로 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등 300만원대 월세도 드물지 않은 상황입니다.
 
성북구도 월세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입니다. 올해 9월까지 매매가격이 14.69%, 전세가격이 13.58% 오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월세가격 역시 같은 기간 11.82% 상승해 임대차 시장까지 오름세가 확산됐습니다.
 
지난달 8일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코오롱하늘채 전용 84㎡는 보증금 4000만원에 월세 325만원으로 신규 계약됐습니다.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와 84㎡에서는 월세 200만원을 웃도는 거래가 흔해졌습니다.
 
이 밖에도 종로구(8.93%), 금천구(8.89%), 강북구(8.81%), 도봉구(8.73%) 등 지난해보다 올해 가격 오름세가 가팔라진 중하위권 지역에서도 월세가격 상승률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수도권 남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됩니다. 반도체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로 주목받는 수원시 영통구의 월세가격은 올해 9월까지 11.29% 올랐으며, 용인시 기흥구도 9.72% 상승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월간 통계가 집계된 화성시 동탄구 역시 9월까지 누적 상승률이 11.31%에 달했습니다.
 
월세 강세의 배경으로는 전세 물량 감소와 임대차 시장의 월세 전환 흐름이 꼽힙니다. 여기에 과거 전셋값 하락기에 상대적으로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했던 임차인들이 최근 계약 만료를 맞으면서 월세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까지는 고금리 여파로 주택가격과 전셋값이 함께 하락하면서 이른바 역전세 현상이 확산했습니다. 당시 낮은 보증금으로 신규 계약을 맺고 거주를 시작한 세입자들이 최근 2년 계약과 갱신 기간을 거쳐 다시 이사할 시점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그사이 전셋값이 크게 오른 탓에 기존 보증금만으로는 새로운 주거지를 마련하기 어려워진 것입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역전세 시기 계약했던 임차인들이 계약 만료로 이사하려고 해도 원하는 집의 전세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그간 전세대출 금리가 올라 기존 보증금 대비 초과하는 금액을 대출로 충당하기가 부담스러운 이들은 차액만큼을 월세로 내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향후 월세 상승 압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남 연구원은 "갱신 계약까지 소진한 임대차 계약 만료 수요가 내년 2∼3월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2∼3월은 이사철 성수기이기도 해 이처럼 임차 수요가 급증하면 서울 동북권을 중심으로 한 중하위권 전월세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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