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추가부양책 입다문 버냉키...QE3 시행 불투명
2011-06-08 08:55:27 2011-06-08 11:48:26
[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7일(현지시간)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미국 경제성장의 둔화를 인정했지만 추가부양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3차 양적완화(QE3) 시행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이에 닷새만에 상승하던 뉴욕증시는 버냉키실망에 매물이 출회되면서, 장막판 15분전 하락전환했다.
 
 
◇ 하반기 경기회복..현행 통화정책은 유지 = 버냉키 의장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열린 은행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다소 느리다"면서도 "하반기 성장과 고용 모두 회복세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놨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 둔화는 일본 지진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용상황이 정상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르지 않은 경기회복세를 북돋우기 위해 제로금리와 국채매입 계획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혀 현행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의 이러한 입장은 그동안 시행해온 경기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이른바 '출구전략'의 시행이 당분간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시사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함께 버냉키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감도 내비쳤다. 그는 "대부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최근 물가상승이 일시적이며 중기적으로 억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러나 "만약 물가 상승이 더 광범위하게 나타나거나 장기적 기대 물가상승률에 벗어나려한다면 FOMC는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 추가부양책 언급 없어..QE3 시행 미지수 = 이날 버냉키 의장이 통화정책과 관련해 "예정대로 6월 6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가 종료될 것"이라고 확인했지만, 시장 일각에서 기대해 온 추가 부양책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으면서 QE3가 시행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라이언 라슨 RBC글로벌자산운용 선임 트레이더는 "경제 성장세는 완만해지고 있고, 이러한 점이 연준 의장에 의해 확인됐다"며 "시장에서는 QE3 대한 기대감이 일부 있었지만, 의장의 발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날 리처드 피셔 미국 댈러스 지방연방은행 총재는 "QE3를 시행할 필요가 없고, 현재 유동성은 충분히 공급됐다"며 통화공급을 위한 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부진하긴 했지만 하반기에는 물가 압박없이 3~4%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과 리처드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 약화는 일시적인 굴곡이며, 머지않아 회복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플로서 총재는 "연말 통화정책이 긴축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업률이 어느정도 선까지 떨어지기 전에 출구전략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용지표 등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QE3 가능성은 없을 것이란 전망을 재차 확인한 셈이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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