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핫이슈)해킹으로 몸살앓는 소니
2011-06-08 20:08:33 2011-06-08 20:08:33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앵커: 한 주간의 지구촌 핫 이슈를 점검해보는 시간입니다. 홍지영기자 안녕하세요~이번 주는 또 어떤 핫 이슈가 있었나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오늘은 해킹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소니 소식 준비했습니다.
 
악몽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습니다.

온라인 게임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에서 7700만명의 회원정보 유출이 시작이 된 건데요.
 
같은 달 소니 온라인 엔터테인먼트에서 2460만명, 지난달 그리스에 위치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8500명, 그리고 온라인 쇼핑사이트인 소니 에릭슨에서 2000명의 신상정보가 털린 겁니다.
 
그리고 불과 지난주 소니 픽처스에서 유럽웹사이트 이용자 100만 명의 정보가 추가로 유출됐습니다.
 
또 일본 전자업체 소니의 유럽 웹사이트 이용자 120명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에 게시됐습니다.
 
idach라고 밝힌 이 해커는 자신이 레바논인이라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공격으로 해당 웹 사이트는 한 때 접속이 불가했습니다.
 
이게 다가 아닙니다. 바로 전 날이죠. 소니픽처스를 공격했던 동일 해커 집단이 이번에는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먼트(SEC)의 개발자 네트워크 소스코드와 음반회사 소니BMG의 내부망 지도를 공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크고 작은 것들을 모두 합칠 경우 올해 들어 지금까지 소니가 해커들의 공격은 받은 건수가 무려 16건에 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유독 소니를 자주 공격하는 해커 집단이 있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자칭 ‘룰즈섹(Lulzsec)'이라 부른 해커집단이 그 장본인들인데요.
 
룰즈섹은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가 운영하는 사이트의 서버에서 고객 100만 명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 비밀번호 등을 빼내 일부를 홈페이지에 게시했습니다.
또 지난달 31일에는 트위터에 소니를 조롱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자료 화면으로 확인해보며 아시겠지만, “우리가 당신네 내부 자료를 빼내갔다.
천천히, 꾸준히 알아보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소니는 무덤덤했고, 룰즈섹은 지난2일 이번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소니의 사이버 보안이 얼마나 허술했는지 단 한번의 시도로도 모든 정보를 빼낼 수 있었다”며 “이럼에도 불구하고 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소니를 신뢰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룰즈섹은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의 네덜란드와 벨기에 웹사이트, 소니 재팬 사이트도 해킹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어제의 해킹 역시 룰즈섹의 소행인데요. 이번엔 해킹을 시도한 웹사이트에 “곤니치와 룰즈섹이다.”라는 글까지 남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주 대담한 해커집단이네요. 소니 측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기자: 룰즈섹의 주장의 진위를 확인 한 후 해커 공격을 인정했는데요. 지금은 미국 연방 수사당국과 접촉해 적절한 조치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쉘 린톤 소니 픽쳐스 엔터테인먼트 회장은 "해커 침입은 사실이지만 더 이상의 공격을 막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을 기용해 이번 공격에 대한 주도면밀한 분석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지난 4월부터 꾸준히 해킹 공격을 받아 오면서 소니의 기업이미지는 휘청 일 수 밖에 없는데요.
 
유출 즉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늑장대응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기업이미지도 이미지지만, 고객들의 피해는 또 오죽하겠습니까. 그래도 다행인건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의 서비스는 재개가 됐다구요.
 
기자: 네, 6주간의 서비스 중단이후 지난 2일부터 재개됐는데요.

일본과 홍콩, 그리고 한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소니는 서버 간 방화벽 수를 늘리고 해커 공격의 취약성을 보완할 수 있는 모니터 소프트웨어를 추가 설치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4월 PSN공격으로 소니는 140억엔, 즉 1억 7300만달러의 금전적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해킹 소식이 들려오면서 자금 압박도 만만찮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앵커: 그런데 해커들이 유독 소니에게만 이렇게 연타를 날리는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기자: 소니의 사업 내용이 문제점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미국의 PC월드는 소니가 가전 외에도 게임, 영화, 음악 등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지적재산권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수 밖에 없죠.
 
이는 곧 네티즌과 해커를 자극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소니는 또 조지 호츠와 제이미 토마스 등 유명 해커들을 고소한 전력이 있습니다.
 
이 역시 세계 해커들의 반감을 불러일으키며 이번 PSN3 해킹사건의 배경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을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조지 호츠는 지난 2009년 말 소니 PS3탈옥을 선언한 후 1년 가까이 소니와 공방전을 벌이다 결국 탈옥에 성공했는데요.
 
이에 격분한 소니는 그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고, 해커들은 이에 반발했습니다.
 
앵커: 글로벌 기업들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비단 소니만 피해자인가요? 다른 사례는 없는지도 궁금하네요.
 
기자: 일본의 또 다른 유명 게임 업체죠. 닌텐도도 해커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해킹 대상은 닌텐도 미국 법인이 운영하는 공식 웹사이트 였고, 이번 공격으로 일부 정보가 인터넷 상에 노출됐다고 보도했습니다.
 
공격받은 시기는 수 주 전이었고, 다행히 공개된 정보 가운데 개인 정보는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외에도 미국 항공업계 보잉도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잉 국방•보안사업 분야의 데니스 무일렌버그 사장은 “우리도 사이버 공격과 탐사를 받고 있다”면서도 “데이터 베이스 파괴 등의 피해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소니에 대한 해킹에 기업 반발감에서 비롯됐든 어찌됐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죄 없는 이용자들이 받고 있는 셈이군요. 홍지영 기자 오늘 소식 잘들었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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