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추락 화물기 화재추정..'블랙박스 아직'
화물칸 인화물질이 화재발생 원인인 듯..승무원 생사 확인 안돼
2011-07-28 15:51:59 2011-07-28 19:38:37
[뉴스토마토 박관종·박창주기자] 28일 새벽 제주해상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화물기의 추락원인에 대해 정부는 기체화재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해양부는 28일 아시아나 991편 화물기(B747-400F)가 인천공항을 이륙해 중국 푸둥공항으로 향했으나 제주공항으로 회항하다 제주 서쪽 약 129km 해상에서 추락했다고 밝혔다.
 
사고 항공기는 인천국제공항에서 이날 새벽 2시47분에 이륙, 중국 푸동공항에 4시33분 착륙예정이었다.
 
국토부와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따르면 조종사와 마지막 교신이 있었던 새벽 4시11분 직후가 사고시점인 것으로 추정된다.
 
◇ 사고 원인은 화물칸 인화성 물질 화재 가능성
 
비행기에는 최상기(52) 기장과 이정웅(43) 부기장 등 승무원 2명이 탑승했으며 화물 58톤을 탑재하고 있었다.
 
화물 중에는 인화성 물질인 리튬배터리와 페인트, 아미노산용액, 합성수지 등 0.4톤이 실려 있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승무원들은 사고 직전 제주를 지나던중 기체 이상 사실을 확인하고 상하이관제소에 회항을 통보했다. 이후 약 30여km 운항후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김한영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은 "정확한 사고원인은 블랙박스 해독이후 알 수 있지만 마지막 교신 내용중 기장이 기체 화재로 인한 회항을 통보했기 때문에 일단 화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블랙박스가 바다에서 훼손될 일은 없지만 문제는 심해에 빠져 찾지 못하는 것"이라고 기체가 바다 한 가운데 추락해 블랙박스 회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공군2사 출신인 최 기장은 1991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1만4000여 시간을 비행했으며, 공군사관학교 38기인 이 부기장은 2007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 화물기 조종사, 잔해 수거팀 급파..아시아나 위기상황
 
현장에서는 제주해양경찰 주도로 수색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사고 직후인 4시15분쯤 해양경찰청 상황실 등은 긴급구조 요청을 했고, 30분후 해경 구조팀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해경 소속 경비정 5척과 헬기 4대가 사이드 스캔소나와 음향측심기를 가동, 실종자 수색과 항공부품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 뿐만 아니라 해군과 공군 초계기 각각 1대와 2대, 해군 함정 2척 등이 수색에 투입됐다.
 
현재 항공기 파편과 주황색 구명정 등 50여점의 잔해를 발견했지만 조종사들의 생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평현 제주해양경찰서 서장은 "아시아나 화물기가 통신두절 됐다는 통보를 받고 3000톤급 경비함정과 헬기 등을 현장에 급파해 총력 수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소식을 접한 직후 회사위기상황을 선언한 상태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윤영두 사장을 본부장으로 한 비상대책본부를 운영중"이라며 "군경과 합동해서 제주공항의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휴가자를 포함한 현지 전인력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사고 원인규명은 2순위로 두고 일단 실종자 수색에 전념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박관종 기자 pkj313@etomato.com
뉴스토마토 박창주 기자 est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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