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금리 상승, 추세전환 아닌 박스권 상향조정"
2012-03-21 13:56:08 2012-03-21 13:56:20
[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도세로 인해 채권금리가 최근 박스권을 상향돌파한 가운데 향후 금리 상승 기조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근 지난해 8월부터 유지됐던 박스권(3.30~3.55%)을 웃돌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일 그동안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도세를 지속했던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소폭 내린 3.60%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QE3) 기대감이 약화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금리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지금까지 국채선물을 대거 팔았던 외국인이 향후 어떻게 대응할지 미지수라는 점에서 금리상승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금리상승 압력이 크다는 점에서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해야겠지만 금리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지현 한화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 13일 이후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크지 않고, 전날 강한 대기매수세도 확인된 만큼 단기 급등세는 일단락되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럽게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임보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재고와 유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향후 미국 경기지표는 경기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중앙은행)가 주택경기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모기지 금리를 낮추기 위한 대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양호한 수급 여건과 대내외 경기 부진, 유로존 이슈 재부각 가능성 등으로 채권 금리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혁재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미 경제지표의 표면적인 진전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변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2분기 QE3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며 "펀더멘털 부담을 쉽게 떨치기 힘들어 금리의 추세전환보다는 박스권 상향이동으로 보는 게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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