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D 시장 진출한 OCI "만만치 않네"
2012-11-20 16:44:00 2012-11-20 16:45:50
[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OCI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시장 문을 두드리고 나섰다.
 
하지만 시장 진입을 결정할 당시보다 LED 칩 가격이 많이 떨어진데다 후발주자인 탓에 단기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면서 OCI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OCI(010060)는 지난해 1월 이사회에서 LED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1000억원을 투자해 전북 전주에 연산 400만mm 규모의 LED 사파이어 잉곳 공장을 당해 11월 완공하고, 올해 3월에는 LED용 사파이어 잉곳 2·4· 6인치 등 세 종류를 첫 출하했다.
 
OCI가 생산하는 사파이어 잉곳은 LED 칩을 만드는 소재로, 잉곳을 단면으로 잘라낸 웨이퍼를 이용해 생산한다.
 
OCI가 LED 사업진출을 결정할 당시만 하더라도 LED 조명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이 평가되며 산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비교적 높은 가격 또한 보장됐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시장상황이 급반전했다. LED 조명 보급 속도에 비해 칩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난립하면서 공급과잉을 불러왔고, 이는 LED 조명의 전반적 가격 하락으로까지 이어졌다.
 
형광등 대체와 백열등 대체 LED 조명의 올해 가격은 지난해 대비 각각 35%, 33% 급락했다. 백열등 대체 LED 조명은 이미 10달러 이하로 내려온 상황이다. 특히 올 초 2인치 LED 칩 가격이 10달러 후반에서 최근 5달러 이하로 급락하는 등 1년 사이에 무려 가격이 50%나 빠졌다. 
 
그러면서 칩 생산 업계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가격 급락으로 일정 부분 수요 증가는 기대할 수 있게 됐으나 각 업체로 돌아갈 이익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ED 칩 제조 분야에 뒤늦게 뛰어든 OCI에 결코 만만치 않은 사업환경인 셈이다.
 
여기에 후발주자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점도 OCI를 고민케 하는 대목이다.
 
사파이어 테크, 루비콘, 모노 크리스탈 등 세  업체는 6인치 사파이어 잉곳 제조 부문에서 높은 수율로 시장을 분점한 상태다. OCI가 6인치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서는 이들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는데, 이제 갓 첫 걸음을 뗀 OCI가 추격하기엔 만만치 않은 상대다.
 
실제 업계에서는 LG이노텍과 사파이어 잉곳·웨이퍼 공급 종료를 앞둔 루비콘의 대체 업체로 OCI를 꼽는 이들은 전무한 실정이다. 시장 내 인지도 제고가 OCI에는 크나큰 숙제인 셈이다.  
 
이에 OCI 측은 LED 사업이 초기 단계임을 강조하며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성적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 달라는 주문이다.
 
OCI 관계자는 "이미 활발히 공급되고 있는 2인치와 4인치 제품과 더불어 고부가가치 6인치 제품까지 성공적으로 생산했다"면서 "오는 2015년까지 전세계 잉곳시장의 20%를 차지해 글로벌 3대 업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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