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前보좌관 박배수 "고문활동비 의원님께 보고"
2012-11-27 11:51:53 2012-11-27 11:53:50
[뉴스토마토 김미애기자] 이상득(구속기소) 전 새누리당 의원의 보좌관 박배수씨가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받은 고문활동비를 이 전 의원도 알고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이원범) 심리로 열린 이 전 의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씨는 "처음 경비를 받을 때 '코오롱 측으로부터 의원실 경비를 지원받아서 쓰겠다고 이 전 의원께 보고했고, 지원받는 금액이 증액될 때도 말했다"고 진술했다.
 
이어 "처음엔 개인적으로 급여 명목을 이야기하다가, 의원실 경비가 많이 부족하니 코오롱에서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코오롱 측에 말했다"며 "계좌이체보다는 현금이 나을것 같아 대부분 현금으로 받았고, 지원비는 의원실을 운영하는 데 썼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코오롱 측으로부터 의원실 경영 지원금을 받아 개인적으로 사용하거나 횡령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씨는 "그런 적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매달 의원실 운영비에 코오롱에서 보내준 금액이 포함됐고, 주로 직원활동비에 쓰였다"며 "의원실 운영비 회계보고를 할 때 매달 지출내역을 적었는데, 하단 부분의 그 달 수입내역에 코오롱 측의 지원비를 '운영비'라는 명목으로 기재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매달 회계보고상에 적힌 운영비가 코오롱 측에서 보낸 지원비라는 걸 이상득 전 의원도 알고 있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도 "처음 지원비를 받기 시작할 때부터 보고드린 바 있기 때문에,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 매번 보고는 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박씨는 "당초 코오롱 측으로부터 100만원 정도 지원을 받았는데, 추후에는 300만원 정도로 금액이 증액됐다"며 "내용상에 변화가 있을 때 이 전 의원께 보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전 의원은 첫 공판에서 "보좌관인 박씨가 고문 활동비로 코오롱 측에서 돈을 받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다가 검찰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알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전 의원은 2007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매월 250만원~300만원씩 모두 1억575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 2007년 10월 임석(50·구속기소)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에게서 정치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2007년 12월 중순쯤 김찬경(56·구속기소) 미래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저축은행 경영관련 업무에 대한 청탁과 함께 3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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