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환율이 크게 오르고 경기 침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유학연수와 해외 여행 비용이 외환 위기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5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유학연수 지급액은 지난 해 11월 1억6770만 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인 2007년 11월의 3억4220만 달러보다 51.1%가 줄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 61.7%가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금액으로는 2004년 5월 1억650만 달러 이후로 가장 적었다.
가장 많았던 지난 해 7월 5억547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땐 30% 수준이다.
작년 초부터 11월까지 유학연수 지급액의 누적액은 40억636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45억 9240만 달러보다 11.5%가 감소했다.
유학연수 지급액뿐만 아니라 일반여행 지급액도 외환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일반여행 지급액은 지난해 11월 4억7390만 달러를 기록해, 2007년 11월 14억3980만 달러보다 68.1%가 줄었다.
1998년 1월 71.6%가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일반여행 지급액은 7월 15억336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8월 11억4980만 달러, 9월 8억4010만 달러, 10월 5억9460만 달러로 감소 추세다.
이와는 반대로 일반여행 수입액은 11월 10억6080만 달러로 지난 해 11월 6억3630만 달러보다 66.7% 늘어났다.
유학연수와 일반여행 지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와 고환율의 영향이다.
경기침체에다 환율 상승으로 비용 부담까지 커져 해외여행과 유학을 포기하기 때문이다.
또 유학연수가 거의 포화상태고 국내 영어교육 프로그램이 개선되면서 유학연수가 더 이상 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유학연수나 해외여행 지급이 줄면서 서비스 수지 적자가 줄면서 경상수지 개선에 큰 도움이 되고 있지만, 서비스 수지 적자가 근본적으로 개선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이번 서비스 수지 개선이 경기침체와 고환율이라는 부정적인 경제 요인 때문에 생긴 특수 상황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