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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위기 선물사 기사회생하나.."땡큐 버냉키"
채권시장 변동성↑..국채선물 거래량 2배 이상 급증
2013-07-16 18:00:00 2013-07-16 18:00:00
[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거래량 기준 최저를 기록했던 올 연초 대비 2배가량 올라왔습니다. 사실상 버냉키 효괍니다.”
 
실적악화에 증권사의 선물업 진출까지 겹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던 국내 선물중개업계가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지난 버냉키발 한파로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금리선물 거래량이 급증한 덕분이다. 선물 거래량 증가는 수탁수수료 수익 강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선물사의 실적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3년 국채선물 일평균 거래량은 17만6466계약으로 지난 2월(7만6332계약) 대비 2.3배 이상 늘었다. 일평균 거래금액 또한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지난 2월 8조1400억원에서 지난달 18조6300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증가했다. 
 
(자료제공=금융투자협회, 뉴스토마토)
 
지난 2월 한 달간 294만 계약에 그쳤던 3년 국채선물 거래량은 3월 499만 계약, 4월 686만 계약, 5월 531만 계약, 6월 851만 계약으로 매달 상승 추세를 그렸다.
 
금리선물은 금리가 오를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채권가격 변동위험을 줄이거나 제거하기 위해 선물시장에서 현물과 반대방향으로 포지션을 취하는 거래 상품을 말한다. 3년 국채선물 거래 비중은 전체 금리선물 거래의 약 80% 가량을 차지한다.
 
국내 한 선물사 관계자는 “지난달 버냉키 쇼크의 영향이 크다. 5월 말부터 거래량이 급증한 결과 수익 개선 효과가 상당하다”며 “의미 있는 증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채선물 상품 거래량이 급증, 선물업계가 짭짤한 수수료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채권 현물시장의 변동성 확대 장세가 오히려 반가운 선물업계다.
 
다만 추세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선물업계 관계자는 “개선은 됐겠으나 올 상반기 전체 집계가 지난해 하반기 위탁 거래량보다는 적다”며 “대내외 변수들이 혼재한 상황에서 채권 브로커하우스(중개사)의 이런 달콤한 상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 7개 선물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37억원으로 전년보다 66% 급감했다. 모두 5개 회사가 흑자를 시현한 반면 2개 회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흑자를 기록한 5개사도 전년대비 순이익은 170억원가량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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