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두산 "'제조기술의 미래', 우리가 이끈다!"
2013-07-31 09:32:50 2013-07-31 09:36:03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두산(000150)이 미래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산업계 대세인 '친환경'과 '첨단기술'을 접목, 성장동력을 갖췄다. 융복합의 흐름은 두산에게도 적용됐다. 
 
두산중공업(034020)두산인프라코어(042670), 두산엔진(082740) 등 삼각편대는 그린에너지로 눈을 돌렸다. 현장의 변화를 미리 감지했다. 고효율과 친환경,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력에 집중하면서 제조업의 미래를 한 단계 앞당겼다는 평가다. 
 
이들 삼각편대는 우선 세계경제를 이끌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상한 해상풍력시스템과 탄소배출 시장 선점에 나섰다. 시장은 이미 각국의 내로라하는 기술력이 충돌하는 격전의 장으로 변했다. 
 
두산은 이와 함께 고효율로 무장한 건설기계와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선박엔진 등 친환경 기술을 선보이면서 해당 산업의 국가대표로 자리매김했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다음 세대를 이끌 화두에 장기적으로 접근한 결과다.
 
이는 그룹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로 이어졌다.
 
◇중공업, 60조대 CO2 포집·저장시장 개척..해상풍력 실적 독보적
 
두산중공업은 해상풍력시스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등 친환경 첨단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있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은 온실가스 규제, 화석연료 고갈 등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신사업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차세대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경제성과 안전성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화석연료 이용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
 
이 같은 이유로 오는 2017년까지 전 세계 석탄 및 가스 등 화력발전소 신규발주 물량(연간 80~100GW)의 약 50%에 CCS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연간 50조~60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황금시장이다.
 
두산중공업은 CCS 기술을 통해 2013년 이후 연평균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수주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7월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해안 1.5KM 지점에 설치된 3MW급 해상 발전시스템의 시운전을 완료하고 정격 출력에 성공했다.(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중공업은 이와 함께 2011년 3MW 해상풍력시스템 'WinDS3000TM' 독자개발을 기점으로 해상풍력발전기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청정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경우 전 세계 풍력발전기 신규 설치는 전년 대비 19% 이상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풍력발전기 누적 설치 총량이 세계의 1.7% 수준에 그치고 있어 향후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이중에서도 해상풍력은 소음과 자연 훼손 등 육상풍력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현대중공업(009540)대우조선해양(042660), 효성(004800) 등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두산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WinDS3000TM'의 특징은 블레이드, 증속기 등 핵심부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해 운전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즉각적인 진단과 보수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 핵심부품의 대부분을 자체기술 또는 국내기업과의 공동개발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앞으로 수출 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제주도 월정 앞바다에 3MW급 해상풍력 실증 플랜트를 국내 최초로 설치해 운전 실적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뒤를 이어 영흥(24MW), 탐라(30MW) 풍력을 수주했으며, 이러한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으로의 진출도 적극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3MW급 이상의 해상풍력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해상운전 실적을 보유한 업체는 덴마크 베스타스(Vestas), 독일 지멘스(Siemens) 등 단 몇 개 기업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실증운전 성공으로 글로벌 풍력발전 업체로서의 원천기술과 해상풍력 시공 역량에 대해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확보하게 된 만큼, 확보한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해상풍력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기존의 화석연료 이용 수준을 기술력을 통해 한 단계 끌어올림과 동시에 미래 에너지원에 대한 대비를 갖춰나가고 있는 것이다. 신구의 적절한 조화는 두산중공업의 역량이기도 하다.
 
◇인프라코어, 고효율 건설기계로 전환..대세는 연비 
 
건설기계의 강자, 두산인프라코어는 연비를 혁신적으로 개선한 하이브리드 굴삭기와 친환경 소형엔진 기술개발을 마치고 상용화에 돌입했다. 
 
하이브리드 굴삭기는 디젤엔진에다 전동기 및 전기저장 장치를 추가로 장착해 공회전과 감속 등으로 버려지는 에너지를 전기로 저장, 엔진 출력을 보충하는 신개념 장비다.
 
굴삭기 운영비 중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고유가 시대에 하이브리드 굴삭기 개발은 건설기계 시장에 적잖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리드 굴삭기는 이산화탄소 35% 저감, 연비 35% 개선 등을 통해 1대당 연간 2000만원 이상의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 고효율을 충족했다는 평가.
 
지난해에는 인천시 화수동 두산인프라코어 공장부지 내에 소형 디젤엔진 공장을 준공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엄격한 배기규제 기준인 'Tier 4 Final'을 충족시키는 친환경 디젤엔진 생산에 돌입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생산하는 소형 디젤은 높은 출력을 내면서도 연료 소비가 적고, 오일 보충이 필요 없는 고효율 엔진이다. 필터를 사용하지 않고도 티어(Tier) 4 Final 배기 규제를 충족시키는 혁신적 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소형 디젤엔진을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올 하반기부터 밥캣 소형 건설장비에 탑재하고, 기존 소형 디젤엔진이 탑재되고 있는 지게차 외에도 농업용 기계, 에어컴프레서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비 증설을 통해 2016년까지 10만대, 장기적으로 연간 20만대 규모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건설기계의 강자다운 행보다.
 
◇엔진, 친환경 선박엔진 세계 최초 상용화 성공
 
두산엔진은 올 3월 LNG(액화천연가스)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선박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엔진은 중유보다 가격이 싼 LNG를 주 연료로, 중유는 보조연료로 사용함으로써 운항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이산화탄소, 질소화합물, 황화합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현저하게 낮출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엔진 창원공장에서 제작 중인 대형저속엔진(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엔진은 저속엔진 상용화와 동시에 미국 선박설계 전문회사인 디섹과의 일괄공급 계약을 체결, 내년부터 3만5600마력의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임상록 두산엔진 영업부문장은 "2003년 두산엔진이 전자제어식 저속엔진을 세계 최초로 생산, 공급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이중연료 전자제어식 저속엔진을 수주함으로써 선박용 대형엔진 업계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게 됐다"며 "해양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친환경 선박용 엔진 수주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말했다.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물론 시장의 흐름을 꿰뚫어 본 장기적 안목이 있기에 가능했다. 
 
실제 시장의 흐름은 두산엔진의 예상과 맞아 떨어지고 있다. 장기간의 해운 업황 침체에도 세계 상위권 해운사들을 중심으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의 확보 경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발주되는 선박들은 기존 설계보다 약 10~20%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선박으로 꾸려지고 있다. 특히 고연비 선박 중 경쟁이 가장 치열한 대형 컨테이너선의 경우, 연비 10% 향상은 운항속도에 따라 최대 1000만달러까지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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