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잠정합의 실패..노노갈등에 '발목'
2014-09-03 01:16:12 2014-09-03 08:31:20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현대차(005380) 노사가 끝내 추석전 임금협상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측 교섭위원조차 인정할 정도로 격심한 노노 갈등이 원인이었다.
 
현대차 노사는 2일 12시간 넘게 이어진 마라톤협상에도 끝내 잠정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교섭은 이날 오후 11시5분께 이경훈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교섭의 잠정중단을 선언하고 퇴장하면서 종료됐다.
 
현대차는 "잠정안 마련을 목전에 두고 노측 교섭위원조차 인정할 정도로 격심한 노노갈등 때문에 결론을 짓지 못한 데 대해 심한 허탈감과 유감을 금할 수 없다"며 노조의 잠정중단 선언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노사 교섭단이 석 달 동안 심혈을 기울여 협상을 마무리 지을 단계에 일부 제조직들이 잠정합의를 저지하기 위해 교섭장 앞에서 집단시위를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노조에 대한 이례적 날선 비판은, 이날 교섭이 추석 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였으나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양측 대표는 추석 전 타결을 위해 평소보다 이른 오전 11시부터 이날 교섭을 시작해 12시간 넘는 마라톤 교섭을 벌였고, 본교섭 실패 후 곧바로 실무협상으로 전환해 이어갈 만큼 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 보다 강했다.
 
그러나 일부 노조 간부와 조합원들이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통상임금 확대와 해고자 복직 수용을 촉구하며 집회를 하는 등 노사 교섭대표를 압박했던 것이, 잠정합의안 도출 실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노노갈등은 이경훈 위원장이 협상의 '결렬'이 아닌 '잠정중단'한다고 선언한 것에서도 읽을 수 있다.
 
원래 노조는 이날 협상이 원만하게 타협되지 않으면 곧바로 협상 결렬을 선언한 뒤 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를 소집해 향후 파업의 방향을 논의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경훈 위원장은 쟁대위를 소집하지 않고 협상을 잠정 중단한다고만 밝혔다.
 
한편 노조는 향후 교섭을 이어나갈 것인지 쟁대위를 다시 소집해 파업을 할 것인지에 대해 3일 회의를 열어 결정하기로 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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