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주분석)쌍용차, 협상 결렬..하한가 곤두박질
쌍용차 청산 임박..볼 것 없다 '투매'
2009-08-03 09:05:25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강진규.손효주기자] 지난달 30일 이후 나흘동안 7차례에 걸친 쌍용자동차의 노사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사실상 결렬되면서 쌍용차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3일 오전 9시  쌍용차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전일보다 350원(14.93%) 하락해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오전 9시3분 현재 12만여주가 거래된 가운데 하한가 매도잔량이 780여만주 쌓여있다.

 

 

◇ 노사협상 재개 연이틀 '上' → 협상 결렬 '下'

 

지난달 30일 노사협상 재개소식과 함께 30일, 31일 연이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던  쌍용차(003620) 주가가 이날 하한가로 급락해 출발하고 있다.

 

상황이 악화된 가운데 재개된 노사협상이라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노사간 협상이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결렬됨으로써 파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 노-사 협상, 평행선 끝 '결렬'

 

쌍용차 노사는 휴일인 전날 새벽 4시부터 본협상을 재개했지만 협상 30여분만에 회의를 끝냈고, 오전 7시 사측은 "노사 대표자간 협의를 더 이상 진행할 이유가 없다"며 대화 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희망퇴직자 974명에 대해 ▲ 무급휴직 290명 ▲ 영업직 전환 100명 ▲ 분사를 통한 재취업 253명 ▲ 희망퇴직 331명 등 전체의 40% 인원에 대해서만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최종안을 제시했다.

 

노조측은 정리해고 인원 가운데 희망퇴직을 원하는 40여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을 순환휴직(8개월 무급휴직) 이후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구조조정 목표의 80% 이상을 달성했고, 노조측이 임금삭감과 복지축소 등 고통을 분담했기 때문에 무급휴직을 하더라도 쌍용차 직원의 신분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측은 점검농성자 가운데 1명의 해고도 있을 수 없다는 노조와 대화가 더이상 불가능하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협상 결렬 이후 오후 12시30분부터 노조가 점거중인 도장 공장에 대한 단전 조치도 단행했다.

 

도장 공장의 단전조치로 공권력 투입 시간도 임박했다.

 

◇ 쌍용차 파산 '한발짝 더'

 

전일 노사협상 결렬로 쌍용차의 법정관리절차가 중단되고 파산절차를 밟게될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 이미 청산가치가 계속가치보다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하루 빨리 청산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것. 

 

이유일·박영태 공동관리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청산형 회생 계획안' 제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이미 밝혔다.

'청산형 회생 계획'이란 회사의 청산을 전제로 한 기업 회생 절차이기 때문에 회사를 되살리는 '갱생형 회생 계획'과는 반대. 결과적으로 파산 신청과 다르지 않다.

 

또 쌍용차에 3000여억원의 채권을 가진 협력업체 모임인 쌍용차 협동회도 예정대로 오는 5일 법원에 '조기 파산 신청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측은 전일 사측의 결렬 선언이 사측의 일방적 선언이었다며 이날 오전10시까지 사측의 입장을 정리해 줄 것을 재차 요구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강진규 기자 jin9kang@etomato.com

 뉴스토마토 손효주 기자 karmar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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