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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궁금할 땐 ‘서울책방’으로
서울책방, 시민 중심으로 새단장
2016-02-01 16:03:25 2016-02-01 16:04:19
서울에 관한 모든 정보가 모여 있는 ‘서울책방’이 단순히 책을 사는 곳에서 독자가 머무르는 곳으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서울책방이 2016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단장하고 시민을 찾아간다고 1일 밝혔다. 서울책방은 서울시 및 산하기관에서 발간한 570여 종의 시정 간행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서점으로, 서울시청 신청사 시민청 지하 1층에 자리잡고 있다.
 
기존의 서울책방이 책으로 가득한 전형적인 일반 서점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 새단장한 책방은 ‘책을 사는 곳’에서 ‘독자가 머무르는 곳’으로 컨셉을 변화했다.
 
서울책방의 이런 컨셉 변화는 서점의 정체성을 단지 책을 유통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독서와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해, 책·서점·독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을 창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런 시도는 최근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100여 명의 독자가 편히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카우리 소나무 테이블을 배치하고 서점에 갤러리를 도입하는 최근 트렌드와 궤를 같이 한다.
 
서울책방 역시 책이 차지했던 공간을 대폭 줄이는 대신 그 공간을 사람으로 채우고, 독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서울책방 유리 벽면에 이용자가 편안하게 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 및 은은한 조명의 스탠드를 비치해 서울책방이 제안하는 추천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추천 도서는 주 2회 마다 새로운 책 2권을 독서 테이블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독자에게 제공해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도서를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한 번에 여러 권을 추천하지 않고 단 2권만 추천함으로써 서점에 올 때마다 새로운 책을 만난다는 설렘과 기대감을 방문객에게 전달한다.
 
2주간 시범운영 결과, 지난해 1개월에 1부 꼴로 판매되던 도서가 하루 7~10부 가량 판매 되는 매출 증가 효과를 얻었다.
 
다소 출간시기는 지났으나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책을 발굴하여 새롭게 제안하는 추천도서의 효과가 제대로 입증된 셈이다.
 
서울책방 모든 도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서가 구성도 눈에 띈다. 출간 된지 오래되어 출판한 부서에서도 찾기 힘든 서울시 관련 서적도 발굴해 서울책방 한쪽 벽면에 마련된 서가에 전시되도록 했다.
 
서울시 발행 도서를 판매하는 서울책방은 서울시 전문서점으로, 방문 고객의 목적과 관심 영역이 비교적 뚜렷하다.
 
지방자치단체가 출간하는 책이니 만큼 적게 팔리지만 꼭 필요한 책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므로, 출간 도서 전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결국,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평대에 전시했던 일반 서점 포맷을 벗어나니 숨어 있던 책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독자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게 됐다.
 
김영환 시 시민소통담당관은 “시민이자 독자를 직접 만나는 공간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시민 독자와 만남의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한걸음 더 시민 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책방이 추천도서제를 도입하는 등 독자 중심의 공간으로 변신했다.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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