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개막' 올 프로야구, 재밌게 보는 법
NC·두산·삼성 1위 다툴 듯…새 규정·구장도 주목
2016-03-31 11:46:50 2016-03-31 11:47:06
[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가 다음 달 1일 6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구단별로 정규 시즌 144경기를 치르며 '가을야구'에 나설 주인공을 결정한다. 최소 5위 안에 들어야 와일드카드로 나갈 수 있다. 올 시즌은 지난해와 달리 10개 구단 판도가 바뀌었고 여러 규칙도 변화됐다. NC 다이노스는 유력한 1강 후보로 우뚝 섰고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뒤를 잇는다. 팀 성적을 좌우할, 일부 변경된 규정엔 좀 더 나은 '야구'를 보여주겠다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의지가 담겼다. 새로운 구장들이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쾌적한 관람 환경도 조성됐다. 여러 변화를 맞은 KBO의 올해 목표는 800만 관중 시대를 여는 것이다.
 
'1강 유력' NC, 2년 연속 아픔 씻나
 
NC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2승 3패로 무너지며 우승에 실패했다. 지난 2014년 LG 트윈스에 1승 3패로 진 것에 이어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졌다. 하지만 올해는 단연 '1강' 후보로 꼽히며 우승에 도전한다. 기존 막강 화력을 자랑했던 에릭 테임즈, 나성범, 이호준이 건재하고 삼성에서 뛰던 박석민까지 영입해 더 짜임새 있는 타선 구성이 가능해졌다. 에릭 해커와 재크 스튜어트가 맡는 선발진도 탄탄하다.
 
뒤를 이어 두산과 삼성도 수위에 오를 전력을 갖췄다. 지난해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은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빠져나갔지만 더스틴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이 나서는 선발진은 한층 더 위력을 뽐내고 있다. 타선 역시 두꺼운 선수층을 갖춰 쉽게 물러서지 않는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그친 삼성은 그간 풍부한 경험이 강점이다. 다만 마카오 원정 도박 논란을 낳은 윤성환, 안지만의 복귀가 앞으로 팀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과거 부진을 털고 최근 꾸준한 전력 보강으로 '가을야구'에 오를 확률을 높였다. 올 시즌 전력을 따지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한화는 무엇보다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진 외국인 선발 투수 에스밀 로저스의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해 문제가 됐던 불펜 혹사를 해소하기 위해 정우람을 비롯해 심수창, 송신영, 이재우 등을 영입했다. 불펜 문제는 해결됐지만, 선발진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도 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손승락과 윤길현을 데려오며 불펜을 보강했고 외국인 삼총사인 짐 아두치, 조쉬 린드블럼,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규정 변화, 경기 변수로 떠오르다
 
올 시즌 KBO 리그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바로 단일 경기사용구 사용이다. 올해 10개 구단은 모두 같은 공으로 정규 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을 치른다. 지난해까지 구단들은 KBO로부터 공인받은 복수의 회사 제품을 선택해 사용했지만 올 시즌은 스카이라인 AAK-100만을 쓴다. 통일성을 강조해 '공인구'의 품격을 높였다.
 
또 심판 합의판정 제도가 확대돼 오심 최소화에 주력한다. 지난 2014년부터 시행된 합의판정 제도는 홈런 타구, 포스/태그 플레이에서의 아웃-세이프, 야수의 포구, 몸에 맞는 공, 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등 총 5가지 항목이었다. 올 시즌엔 타자의 파울-헛스윙, 홈플레이트 충돌 등 2가지가 추가됐다. 또 기존엔 한 번만 합의판정 신청이 가능했고 최초 판정이 뒤집혀야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었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번복 여부와 상관없이 2회 신청할 수 있다.
 
홈플레이트 충돌 방지 조항이 신설돼 선수 부상 방지에도 힘쓴다. KBO는 올 시즌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가 포수와 접촉할 목적으로 홈을 향한 자신의 직선 주로에서 이탈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주자는 포수를 피할 수 있는 상황일 때 충돌을 시도할 수 없다. 주자가 이를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심판은 아웃 선언을 할 수 있다. 포수 또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득점을 시도하는 주자의 주로를 막을 수 없다. 포수가 이를 위반하면 주자는 세이프 판정을 받을 수 있다.
 
새 구장 등장…'800만 관중 시대 열까'
 
삼성과 넥센 히어로즈는 기존 구장을 떠나 새로운 홈구장에서 올 시즌을 치른다. 올해 마침내 야구장이 스포츠 운동장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팬들 앞에 다가선다. 단순히 좌석이 늘어나는 데 그치지 않고 팬들의 마음을 고려한 좌석 마련과 마케팅 전략으로 품격을 높였다.
 
삼성은 메이저리그급 시설을 갖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홈 경기를 연다. 기존에 썼던 대구시민야구장(1만 석)을 벗어나 2만 4000여석에 이르는 좌석을 갖춰 관중몰이에 나선다. 국내 최초 팔각형 구장인 라이온즈파크는 국내 프로야구 최고 명문팀다운 시설을 갖췄다. 선수와 관중 모두 불편한 기분을 느끼게 했던 낙후된 환경은 이제 없다.
 
넥센은 홈런이 자주 나와 '한국의 쿠어스필드'로 불린 목동야구장을 떠나 고척스카이돔으로 이사를 마쳤다. 1만 6000여석의 고척스카이돔은 국내 최초 돔구장으로 날씨에 상관없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자랑한다. 천장과 공 색깔이 흰색으로 같다는 약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지만, 비가 와도 경기를 볼 수 있는 사실만으로도 괄목할 만한 변화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프로야구 구단 감독 및 선수들이 지난 28일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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