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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올해 꼴지 탈출 가능할까
경쟁업체보다 신차 라인업 부족…클리오 출시연기 악재 전망
2018-02-01 06:00:00 2018-02-01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작년 부진을 씻기 위해 신차 출시 등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작년 내수 실적 꼴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꼴찌 탈출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대했던 신차 출시 등이 늦어진데다가 경쟁업체들이 신차와 페이스리프트 등 준신차까지 쏟아내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작년 내수시장에서 10만537대를 판매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경쟁 업체인 한국지엠은 13만2377대, 쌍용차(003620)는 10만6677대로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2016년에는 11만1101대를 판매해 한국지엠(18만275대)의 판매실적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쌍용차(10만3554대)를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이 올해 반전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울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것으로 점쳤다. 특히 경쟁 업체에 비해 신차 효과라는 상승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쌍용차는 이달초 ‘코란도 투리스모’, ‘렉스턴 스포츠’를 잇따라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올해 판매량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의 경우 출시한 지 보름 만에 예약판매 실적이 550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당초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의 판매목표를 한 달에 2500대, 올해 3만대로 설정했는데, 현 추세라면 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지엠도 지난 17일 전기차 볼트EV의 사전계약 접수한 직후 올해 도입물량인 5000대 모두 완판됐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퀴녹스’도 SUV 시장 확대 추세와 맞물려 인기를 모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에 르노삼성은 경쟁사에 비해 신차 효과가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은 올해 상반기 내에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를 출시할 계획이다. 클리오의 신차효과는 어느 정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치백은 해외에 비해 국내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낮은데다가 기존 모델인 SM6, QM6 등을 통한 판매량 증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클리오의 출시 시점이 당초 작년 하반기에서 올해 상반기로 늦춰진 점도 악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증가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신차 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특히 쌍용차가 최근 렉스턴 스포츠 출시 이후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언고 있는 상황에서 르노삼성은 경쟁 업체와 비교해 올해 신차 라인업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SM6이나 QM6 등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아직까지 좋은데다가 클리오 출시로 올해 회복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면서 “타 업체에 비해 보다 기술개발에 중점을 두면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이 작년 내수 꼴지라는 성적을 거둔 가운데 작년 인기를 끈  QM6 차량이 검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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