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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호실적에도 공모가 회복 힘드네
"호실적·대형기 보유 등 경쟁력 고려하면 저평가"
2018-03-01 10:00:00 2018-03-01 10:00:00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진에어(272450)가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에도 좀처럼 공모가를 넘어서지 못하는 등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도 탄탄한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이유 없이 저평가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진에어의 주가는 3만300원(2월28일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3만1800원을 밑돌고 있다. 진에어는 상장 당일인 지난해 12월8일 공모가보다 10%가량 낮은 2만86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해 거래를 시작한 뒤 줄곧 공모가 아래서 머물렀다. 지난달 20일 장 중 3만22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다시 내림세를 타면서 3만원 선에 턱걸이하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공모가 보다 높았던 것은 3거래일에 불과하다.
 
상장 당시 일부에서 공모가가 높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진에어가 제주항공과 비교해 가용 운송기재 규모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고 이익률도 떨어지지 않는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며 "진에어는 항공업종 상장사 중 가장 투자 매력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시장의 눈높이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진에어의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145억원)를 30% 넘게 많았다. 올해도 1분기부터 꾸준한 실적을 내면서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에어는 국내 저가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대형기를 보유하고 있어 운영노선 차별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신민석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류비 상승과 하와이노선 부진에도 대형기재(B777-200)를 활용한 영업전략이 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 4대인 대형기재를 연내 6대까지 확대하고 동유럽을 공략하게 되면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3만7000~4만3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 정도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주가가 부진한 뚜렷한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며 "향후 실적과 성장성 등을 고려할 때 지금이 매수 적기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진에어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 사진/진에어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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