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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특검, 김경수 지사 추가 조사 예정(종합)
"준비한 질문 마치지 않아…구속영장 검토 단계 아냐"
2018-08-07 16:22:25 2018-08-07 16:22:25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한 차례 더 조사하기로 했다. 박상융 특별검사보는 7일 브리핑에서 "특검이 준비한 질문에 대한 조사를 마치지 않았다"며 "김경수 지사를 2차로 불러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김경수 지사의 변호인 김경수 변호사가 1차 소환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날 특검 사무실을 방문해 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박 특검보는 "질문이 많은 상태에서 조사를 하루에 마치기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추가 소환에 대한 필요성에 대한 제안에 김 지사 측도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져야 하므로 구속영장 단계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특검팀에서 18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날 오전 3시50분쯤 특검 사무실에서 나온 김 지사는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히 임했다"고 말했다. 출석할 때와 입장의 변화가 없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똑같다"고 대답했으며, 특검팀이 유력한 증거를 제시했냐는 물음에는 "유력한 증거를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를 '드루킹' 김모씨 등이 벌인 댓글 조작의 공범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씨 등은 네이버 아이디와 댓글 순위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등을 사용해 기사 댓글에 공감 또는 비공감을 클릭하는 등 컴퓨터등장애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6일 오전 9시30분부터 김 지사를 상대로 '킹크랩' 사용을 알고 있었는지,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인 도모 변호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등을 제안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김 지사는 이러한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지사는 6일 오전 9시25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누구보다 특검 도입을 먼저 주장했다"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특검이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며 "특검도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 특검이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이 돼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일당의 댓글 공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7일 새벽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후 귀가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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