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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복원" vs "폭주 경제파탄"…문재인정부 2년, 엇갈린 평가
민주, '이니 굿즈' 출시해 자축…한국, '경제 실정 징비록' 발간 맹공
2019-05-09 15:52:57 2019-05-09 15:53:07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정부 출범 2주년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민주주의 복원'을 가장 큰 성과로 꼽고, 문재인 대통령의 캐릭터가 들어간 이른바 '이니 굿즈'를 출시하며 2주년을 자축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은 '문 정권 경제 실정 징비록'을 발간해 정부 정책 비판에 열을 올렸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이니 굿즈'를 공개했다. '이니 굿즈'는 문 대통령을 캐릭터화 한 '스노우볼'로 청와대 버전과 취임식 버전 2종으로 구성됐다. 민주당 당원을 대상으로 당 공식홈페이지에서 3000개 한정 판매한다.
 
이 대표는 "2년을 돌이켜보면 가장 큰 변화는 국정전반에 걸쳐 모든 일들이 투명화되고 공개된 틀 속에서 공정히 진행되고 있다"면서 "바로 민주주의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는 이른바 밀실, 불공정거래가 관행처럼 퍼져 국가 기강이 많이 훼손됐었다. 정부 의사결정도, 기업과 언론과의 관계도 장막 뒤에서 소수 측근과 실세들이 전횡을 저질렀다"면서 "이제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금의 국정기조를 잘 지켜나가며 국민들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나라다운 나라는 혁신형 포용국가를 만들기 위한 발걸음으로 구체화됐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담대한 여정으로 이어져왔다"면서 "오늘을 기해서 민주당이 한층 더 문 대통령의 국정을 뒷받침하고, 내년 총선에서 승리해서 문재인정부 성공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완성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문 정권 경제 실정 징비록'을 발간하며 경제실정 알리기에 주력했다. 징비록은 조선 선조 때 서애 류성룡이 후대를 위해 임진왜란의 경과를 기록하고 분석한 책이다. 황교안 대표는 "좌파 폭주가 불러온 경제참상의 기록"으로 소개했고, 나경원 원내대표는 "경제 파탄은 엄연한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서는 크게 △운동권 이념에 갇힌 대한민국 경제 △한국경제 참상 △아마추어 정권의 경제인식 주요발언록 등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인상, 근로시간 단축, 탈원전, 문재인케어 등 정부의 대표적인 10대 경제정책을 비판했다. 2부는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문재인정부 2년간 악화한 경제상황을 부각시켰다. 3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입안자들의 발언을 모았다. 집권여당의 안이한 상황인식을 비판하는 차원이다.
 
다른 야당의 비판도 이어졌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년을 "무능과 독선의 2년"으로 평가하고 "문 대통령은 더 이상 과거 정권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정부 국정 운영 점수를 '60점'으로 평가하고 "사회 및 대북 정책은 잘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경제정책"이라며 "더 잘하라는 기대를 가지고 낙제점만 딱 면하는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아직까지도 삶의 변화가 없는 청년과 사회적 약자들은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앞서고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은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는 광장의 소리를 가슴에 담고 자신 있고 당당하게 남은 3년 기간 동안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정부 출범 2주년 기념 굿즈 런칭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스노우볼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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