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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피스, 분식 리스크 뒤로 해외서 상승세
유럽서 베네팔리 이어 임랄디 안착…브라질 품목 추가로 중남미 정조준
2019-06-06 06:00:00 2019-06-06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고의 분식 회계 의혹으로 뒤숭숭한 국내 상황에도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외 시장에선 연일 상승세다. 주요 시장 판매고와 점유율 확대는 물론, 신규 시장 진출까지 원활히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6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휴미라 바이오 시밀러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밥)'는 유럽 휴미라 시밀러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오리지널 특허 만료에 따라 3종의 경쟁 제품(암젠 암제비타, 산도즈 하이리모즈, 마일란 훌리오)과 동시 출시된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출시 직후부터 휴미라 시밀러 점유율 1위를 수성 중인 임랄디는 1분기까지 누적 매출 약 580억원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오리지널을 포함한 전체 아달리무맙 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지난해 4분기 1.6%에서 6.6%로 끌어올렸다.
 
임랄디에 앞서 유럽에 진출한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 순항 중이다.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12000억원을 돌파하며 지난 1분기 유럽 에타너셉트 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했다. 유럽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주요 5개국(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만 놓고 보면 45%의 점유율로 오리지널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같은 유럽 시밀러 영향력 확대에 힘입어 지난 1분기 첫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20151666억원을 시작으로 2018(550억원)까지 4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봤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당기순손익은 지난 1분기 33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주요 무대인 유럽 선전과 빗장이 열리기 시작한 미국에 이어 신규 지역 진출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달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성분명: 트라스트주맙)'와 셀트리온 허쥬마가 나란히 브라질에서 판매허가를 획득했다. 국내와 유럽·미국에 이어 네번째 허가 국가다.
 
앞서 브렌시스(유럽명 베네팔리)와 렌플렉시스(레미케이드 시밀러)의 브라질 판매허가를 획득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온트루잔트를 추가하며, 현지 허가를 획득한 5종의 국산 시밀러 중 3건을 자사 제품으로 채웠다.
 
최근 정부 차원에서 바이오시밀러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인 브라질은 중남미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꼽힌다. 때문에 브라질 시장 판매 허가 획득은 중남미 지역 다른 국가로의 추가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국산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이 최근 적극적으로 브라질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출시 이후 꾸준히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 베네팔리로 구축된 기반에 임랄디의 초기 시장 안착으로 손익 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향후 제품 판매 확대 및 신규 시장 진출에 따른 추가 실적 개선을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원들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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