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인공태양'을 만드는 국제공동 프로젝트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융합 반응장치 조립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2050년, 청정하고 안전한 핵융합에너지 실현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할 것"이라며 한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랑스 카다라슈의 ITER 건설 현장에서 열린 '장치조립 착수 기념식'에서 영상축사를 통해 "세계가 지혜를 모으면 인공 태양이 인류의 미래를 밝게 비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로 인해 기후환경 보호가 더욱 중요해지는 지금, 이터(ITER)와 각국 사업단이 인류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 "인공 태양은 꿈의 에너지로, 바닷물을 활용해 거의 무한정 생산이 가능하고, 방사능 위험이나 온실가스 배출도 없는 청정에너지"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터의 거대 부품들을 조립하는 단계에서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면서 "각국이 그동안 제작한 품목을 이제 하나로 완성하듯이, 7개국이 하나 된 협력으로 새로운 도전을 함께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은 핵융합에너지 대량 생산 가능성 실증을 위해 유럽연합(EU)과 한국·중국·인도·일본·러시아·미국 등 6개국이 공동으로 개발·건설·운영하는 실험로다. 

 

10년 이상의 설계 과정을 거쳐 2007년부터 건설을 시작, 2025년 완공 후 2040년경까지 실험·운영하는 인류 최장·최대 프로젝트다. 총 건설비용은 118억유로(약 16조5000억원)에 달한다.

 

한국은 ITER를 이루는 9개 주요 장치를 조달하며, 국내 110여개 산업체가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핵심 품목이자 조립의 첫 순서에 해당하는 진공용기 최초 섹터를 조달하고, ITER 전용 특수 조립 장비 등을 개발·조달하고 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