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영 KT 대표 "AI발 통신요금 청구 플랫폼 만들겠다"
박윤영 대표 첫 신사업 '토큰 팩토리'
실수요 기반 AIDC 구축…해저케이블은 빅테크와 협력
3년간 12조 투자…보안·네트워크 단단한 본질 강화
2026-07-06 13:38:01 2026-07-06 17:27:46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박윤영 KT(030200) 대표가 취임 후 처음 내놓은 신사업으로 '토큰 팩토리'를 공개했습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경제 구조가 정액제에서 사용량 기반인 토큰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흐름에 맞춰 기업들이 토큰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입니다.
 
장기적으로는 KT 그룹의 보안·네트워크·결제 역량을 결합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AI 데이터센터(AIDC)와 해저케이블 등 AI 전환(AX) 인프라 구축과 정보보안·IT·네트워크 투자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박윤영 대표는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AX 플랫폼은 무대 위 주인공이 아니라 배우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무대와 조명을 만들어주는 역할"이라며 "AI를 직접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들이 AI를 더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윤영 KT 대표가 6일 서울 광진구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윤영 대표 첫 신사업 '토큰 팩토리'
 
KT는 이날 신사업으로 토큰 팩토리를 공개했습니다. AI 서비스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토큰 비용과 다양한 AI 모델 운영, 빅테크 의존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만큼 AIDC와 토큰 최적화 엔진을 기반으로 토큰 생성·중개·과금까지 담당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구상입니다. 핵심은 통신사가 강점을 가진 정밀 과금 체계를 AI 토큰 경제로 확장하는 데 있습니다.
 
박 대표는 "기업들은 어떤 모델을 선택해야 가장 효율적인지, 토큰을 어떻게 사용해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며 "토큰 게이트웨이를 통해 최적의 AI 모델을 선택하고 사용량에 따라 과금까지 처리하는 것이 토큰 팩토리의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AI 기업들이 경험하지 못한 영역이 바로 과금"이라며 "통신사는 다양한 요금제와 결합상품을 운영하며 고객별 과금 체계를 구축해 온 만큼 이 분야를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박윤영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기반 디지털 금융 플랫폼 시장 진출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박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조만간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법의 테두리 안에서 사업이 시작되면 즉시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KT그룹은 케이뱅크(279570)와 BC카드 등 발행부터 보관·정산, 결제에 필요한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글로벌 정산과 결제에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하는 개념검증(PoC)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KT는 케이뱅크의 1600만 고객 기반, BC카드의 350만 가맹점과 결제·정산 역량, KT의 초저지연·고신뢰 네트워크와 보안 인프라를 결합해 발행부터 보관·정산, 네트워크 전송, 실사용 생태계까지 스테이블코인 가치사슬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을 추진합니다.
 
실수요 기반 AIDC 구축…해저케이블은 빅테크와 협력
 
AI 시대 핵심 인프라인 AIDC 구축에도 속도를 냅니다.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자해 총 1기가와트(GW) 규모의 AIDC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약 25개 데이터센터를 순차적으로 조성하되, 무리한 공급 경쟁보다는 실수요를 기반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입니다.
 
박 대표는 "투자 규모를 다른 기업과 비교하기보다 실제 수요를 전제로 현실적인 투자를 추진하겠다"며 "전국 3500여개 KT 국사에 AI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를 구축해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등 미래산업을 지원하는 최전방 AI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설명했습니다.
 
KT의 AIDC 인프라 확대 방향. (사진=뉴스토마토)
 
김봉균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은 "수도권은 개발 여건이 확보되는 지역부터 적극 확대하고, 비수도권은 실수요 고객을 확보한 이후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KT가 수십 년간 축적한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액침냉각 기술, 운영 노하우 등이 차별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AIDC 확대에 따른 국제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해저케이블 투자도 확대합니다. KT는 향후 5년간 AI용 해저케이블 용량을 90Tbps 이상 추가 확보해 총 128Tbps 이상의 국제망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입니다. 박 대표는 "AIDC가 늘어나면 국제 간 데이터 이동량이 현재보다 약 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저케이블 용량 부족으로 AI 인프라 구축이 지연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규 해저케이블 구축은 KT 단독이 아닌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을 추진합니다. 박 대표는 "실제 이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글로벌 빅테크와 협력해 자본을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년간 12조 투자…보안·네트워크 단단한 본질 강화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의 출발점으로 제시한 단단한 본질 강화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합니다. KT는 향후 3년간 정보보안·IT 분야에 4조원, 네트워크 분야에 8조원 등 총 12조원을 투자합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투자를 시작해 전체 투자금의 절반가량을 내년에 집행할 계획입니다.
 
정보보안 분야는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상시 예방·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을 통해 IT 안정성을 높입니다. 또 IT와 네트워크에 분산된 보안 운영을 통합하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서울대와 AI융합보안 산학협력 교육과정을 신설해 AI 정보보안 전문 인력도 체계적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고객 체감 품질 개선과 함께 6G, 위성통신, 데이터센터 상호연결(DCI) 등 미래 네트워크 기술 확보에도 나섭니다. 박윤영 대표는 "6G는 아직 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현재는 연구개발(R&D) 단계"라며 "우선 기업간거래(B2B) 분야와 위성 간 연결, 위성과 지상 게이트웨이 연계 기술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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