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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125만대 출력과 동일"…현대중, 엔진 생산량 '2억 마력' 넘겨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세계 2위와 8천만 마력 격차
울산 기념식 개최…초대형 메탄올 이중연료엔진 시동
2023-03-22 11:00:00 2023-03-26 01:31:21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현대중공업은 40여년 동안 선박용 엔진을 제작하며 한국이 세계 최고의 조선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한주석 엔진기계사업대표)
 
현대중공업(329180)이 22일 선박용 대형엔진(2-Stroke) 누적 생산량 2억 마력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중형 세단급 자동차 약 125만대가 내는 출력과 같은 힘으로 글로벌 엔진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 
 
HD현대(267250) 조선 계열사(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 엔진조립공장에서 '대형엔진 생산 2억 마력 달성'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행사에서 7만4720 마력급 선박용 대형엔진(8G95ME-LGIM)에 시동을 걸며 대형엔진 생산 누계 2억6만6277 마력 달성을 기념했습니다. 이는 글로벌 2위 선박용 대형엔진사 '메이커'보다 8000만 마력 이상 높은 수준입니다. 또 현대중공업이 처음 대형엔진을 생산한 과거 1979년부터 44년동안의 집계량입니다. 
 
이날 기념식에서 작동된 엔진은 차세대 대세 연료로 꼽히는 메탄올 이중연료(Dual-Fuel)로 한국조선해양이 개발한 메탄올 연료공급시스템(LFSS)이 장착됐습니다. 이 엔진은 덴마크 선사 머스크(Maersk)의 1만6000TEU(1TEU는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에 탑재될 예정입니다.
  
현대중공업은 1978년 당시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생산능력 90만 마력의 대형엔진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처음으로 9380마력급 엔진을 제작하며 글로벌 엔진업계에 입문한 현대중공업은 향후 엔진 누적 생산량을 1992년 1000만 마력, 2005년 5000만 마력을 기록합니다. 이후 2010년 당시 세계 처음으로 1억 마력 달성에 성공합니다.
 
현대중공업 대형엔진 누적 생산량 그래프. (사진=HD현대)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기준 대형엔진 글로벌 시장 점유율 36% 비중을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엔진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라며 "2001년 세계 최초로 전자제어 대형엔진을 제작한데 이어 2007년 세계 최대인 10만8920마력급 엔진을 만드는 등 세계 최대의 기록을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상 탄소중립 시대를 대비해 친환경 엔진 시장도 앞서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과거 2012년 이중연료 엔진을 개발했고, 지난 2015년엔 메탄올 연료 대형엔진을 제작했습니다. 이어 세계 최초로 이번 초대형 메탄올 엔진을 생산한 겁니다. 현재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대형엔진의 60% 이상이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에탄 등 친환경 연료 엔진입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LNG·수소 혼소(混燒)엔진 실증에 성공하는 등 수소 연료 엔진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암모니아 연료 등 차세대 엔진 분야 기술력도 가췄습니다. 선박용 중형엔진(4-Stroke) 분야에서도 세계 시장 점유율(30%)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2000년도에 처음 개발한 '힘센엔진'은 지난 2016년 생산 누계 1만대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부회장 △이상균 현대중공업 사장 △정병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 등 조선·해운업계 관계자 총 3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현대중공업이 선박을 건조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중공업)
 
울산=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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