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고 벚꽃놀이 가자"…색조화장품주 '주목'
클리오, 올들어 주가 41% 상승
화장품 대형주는 지지부진
2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2023-03-31 06:00:00 2023-03-31 06:00:0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따뜻한 봄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고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 해제까지 겹치면서 색조 화장품주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해당 기업들이 내수와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색조 화장품주 올해 크게 올라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색조 화장품 관련 주가는 크게 올랐습니다. 클리오(237880)는 올해 들어 41%가 상승했고, 색조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기업 씨앤씨인터내셔널(352480) 역시 30.7%가 올랐습니다. 대표브랜드 '롬앤'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114840)도 일본 내 K-뷰티 확산의 수혜로 25.9%가 올랐습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이 색조 중심으로 신규 제품 출시에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필수재가 된 기초 화장품 대비 자유성 색조 화장품을 필두로 성과가 집중될 전망"이라면서 "동남아, 중국 등 고성장 지역의 인당 색조 소비액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클리오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64억, 52억원으로 예상됩니다. 신규 지역 진출을 통한 구조적 외형성장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내에서는 헬스앤드뷰티(H&B)와 온라인 강세, 할인점 확대 효과가 기대되며 중국에서는 성장 전환, 미국 아마존·타켓 호조, 동남아 리오프닝으로 판매가 늘 것으로 전망됩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은 올해에도 색조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 가운데 하나인데요. 특히 주요 고객사 산하 프레스티지 브랜드사의 중국 시장 정식 론칭 영향으로 고마진 제품에 대한 신규 수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키움증권은 올해 씨앤씨인터내셔널의 매출이 전년 대비 26% 증가한 1646억원, 영업이익은 27% 증가한 22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진열된 화장품. (사진=뉴시스)
 
아이패밀리에스씨는 H&B향 매출에서 내수 색조 소비가 회복되면서 수주 증가가 크게 늘었고, 3월의 경우 상반기 채널 프로모션 행사 매출까지 더해지면서 1분기 고성장이 기대됩니다. 현재 국내외 리오프닝에 따른 수혜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효과는 올해 더 강화될 것이란 예측이 나와요. 하나증권은 올해 아이패밀리에스씨의 매출은 저년 대비 26% 증가한 1073억원,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151억을 달성할 것으로 봤습니다. 

기대감 선반영된 대형주는 지지부진 
 
다만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코스맥스(192820) 등 대형주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됐지만 회복 강도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조정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실적 등 실제 숫자를 확인하기 전까지 시장은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다만 업황 개선으로 2분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며, 지금부터는 수치를 확인하면서 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화장품 업종이 좋아지기 위해선 중국인 입국자수가 늘어나고, 한국에서의 화장품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회복 방향성은 플러스로 가고 있지만 회복 강도가 시장에서 예상하는 만큼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색조 화장품은 내수나 중국 외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오고 중국은 스킨케어쪽에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화장품주의 경우 종목별로 주가가 단기 조정된 부분을 감안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인데요.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등에서 화장품 수요가 개선되면 우리나라 화장품 회사의 낙수효과가 기대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주가가 좋아질 것으로 본다"면서 "실적 개선이 단번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차차 바닥을 잡아가면서 사이클을 다시 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