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앞둔 KT, CEO 자격 변경 '쟁점'
사외이사 선임으로 새 이사진 꾸려질 듯
CEO 자격요건 정관변경 두고 잡음
KT, 7월말까지 CEO 후보자 선정 마무리
2023-06-29 16:17:58 2023-06-29 18:02:2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넉달째 비상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KT(030200)가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정상화에 시동을 겁니다. 이날 김용현 이사회 의장과 함께할 사외이사를 선임해 새로운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 짓고, 대표이사(CEO) 선임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의 계획입니다. 일부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CEO 자격 요건 중 ICT 전문성을 빼려는 정관변경에 대해 잡음이 있긴 하나 안건들이 대체로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쏠리고 있습니다. 
 
3월31일 KT 정기 주주총회 개최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사외이사 선임으로 새 이사진 꾸리나 
 
KT 사외이사 후보 7인은 곽우영 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 고려대 교수, 안영균 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 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 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을 역임한 최양희 한림대 총장 등입니다. 이 가운데 곽우영·이승훈·조승아 후보자는 주주추천을 통해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번 KT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대체로 전문성 있는 인물을 고르게 선별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K-비즈니스 연구포럼 의장인 한영도 상명대 교수는 "사외이사 후보들을 면면을 보면 환경, 회계, 법률, 미디어 등 각계에서 평판이 있는 분들로 잘 짜여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만6000여명의 조합원들로 구성된 KT그룹 내 최대 노조도 7인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 찬성 의견을 냈습니다. KT노조는 "향후 KT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운영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전의 대내외적인 비판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일부도 긍정적 의견을 내놨습니다. 한국ESG평가원은 "전문경영인 출신이 1명에 그치고, 주주추천 후보가 3명에 불과한 점은 아쉬운 요소이지만, 7인의 사외이사 후보 면면을 볼 때 특별한 결격사유가 발견되지 않는다"며 "회사 측의 의견을 존중해 찬성의견을 제시한다"고 했습니다. ISS도 이사진 전원에 대해 찬성의견을 추천했습니다. 
 
다만 윤종수 후보자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입니다. KT 새노조는 윤종수 후보자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KT 새노조 측은 "KT 검찰 수사와 재판 등에 관련된 김앤장의 고문이자 통신업계 전문성과는 거리가 멀다"며 "나머지 이사에 대해서는 낙하산 CEO를 차단하고, 과거처럼 내부 참호 구축을 차단할 구체적인 활동 계획과 의지를 주총장에서 확인한 후 조건부 찬성할 것"이란 입장을 내놨습니다. 글래스루이스도 비슷한 의견입니다. 윤 후보자에 대해 반대를 권고 했습니다. 윤 후보자가 재직 중인 김앤장이 KT와 현대차(005380)의 지분 맞교환을 포함해 3년간 KT에 177억원 규모의 법률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한 것을 문제 삼았습니다. 
 
일부 후보에 대해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지만, 새로운 이사회 구성은 계획대로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일부 후보가 낙마하더라도 상법상 이사회 구성에 문제가 없는 까닭입니다. 상법 제542조8에는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의 사외이사는 3명 이상으로 하되, 이사 총수의 과반수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습니다. 
 
3월31일 KT 정기주주총회 개최장 주변. (사진=뉴스토마토)
 
CEO 자격요건 정관변경은 쟁점…KT, 7월말까지 CEO 후보자 선정 마무리   
 
KT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정관변경도 진행합니다. 사내이사 수 축소·복수 대표이사제도 폐지·대표이사 선임 의결 기준 상향·이사 임기관련 규정 개정·대표이사 자격요건 규정·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 및 역할 변경 등 6개 안에 대해 정관변경을 추진하는데, 대표이사 자격요건 규정에 대해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KT는 대표이사 자격 요건 중  ICT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요건 삭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KT 소액주주 1900여명이 모인 KT주주모임은 이번 정관변경에 대해 반대 의사를 행사하겠다는 입장이고, KT 새노조도 낙하산 인사 재연을 우려하며 반대표 행사를 예고했습니다. 다만 한국ESG평가원, KT노조, ISS, 글래스루이스 등은 CEO 자격요견 변경안에 대해 찬성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정관변경안에 대해 일부 반대 의견이 나올 수는 있지만, 표대결에 따라 대체로 통과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임시주총 안건들이 대체로 통과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KT 이사회는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 직후 CEO 추천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회사 내부 추천, 외부공모, 전문가 추천을 활용할 방침인데, 7월까지 CEO 1인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하고 8월 임시주총을 한차례 더 열어 차기 CEO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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