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가짜뉴스 실어나르는 포털…책임은 '나 몰라라'"
서울대 총동창신문과 인터뷰에서 가짜뉴스·공영방송 개혁 등 입장 밝혀
플랫폼 업계 화두인 '규제'와 관련 '선 자율규제, 후 입법' 기조 견지
2023-10-20 17:40:17 2023-10-20 17:40:17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포털이 가짜뉴스를 실어 나르고 있음에도, 원천 생산한 언론사에만 책임을 묻고 거기서 해결을 안 해주면 네이버는 나 몰라라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 위원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서울대 총동창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털의 언론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울대 정치학과 출신인 이 위원장의 인터뷰는 지난 15일 발행된 서울대 총동창신문 10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이 위원장은 포털 장악이라는 비판과 관련해 왼쪽으로 기울었으니 오른쪽으로 기울도록 만들겠다는 게 절대 아니다라며 가짜뉴스 단속이 왜 야당한테 불리할 거라고 생각하느냐. 그건 속단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AI를 활용한 딥페이크 기법의 가짜뉴스까지 나오는 판에 앞으로 무슨 큰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라며 공정한 언론 지형, 생태계를 만드는 게 나의 소명이고 그것이 건강한 민주주의를 지키는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부연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특히 공영방송에 대해서 재건축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강도 높은 개혁 추진도 예고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KBS2 채널의 경우 왜 공영 방송이 민영 방송과 똑같이 예능 프로와 드라마로 경쟁을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라며 보도, 시사, 다큐멘터리 등의 분야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일본 NHK가 좋은 모델로, NHK 뉴스는 재미는 없지만 보도준칙에 맞춰 확인 안 된 것은 절대 내보내지 않는다라며 얼마 전 수신료 병합 징수를 중단한 것도 KBS 개혁을 위한 것으로 KBS재건축 수준의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임기 전 경영진을 교체한 데 대한 비판적 시선에 대해서는 적어도 법적 절차를 지켜서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KBS 상황을 악화시킨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한 일이 아니다라며 임기를 방패로 건드리지 말라는 것은 금도에 어긋나는 일이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또 현재 토종 OTT는 고사 일보 직전이라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지만 지금처럼 여러 개로 분산돼 있는 상황에서는 지속적으로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에, 규모를 키우고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넷플릭스 등에 맞서 토종 OTT 육성 의지도 거듭 드러냈습니다.
 
 
현재 플랫폼 업계에 떠오르는 화두인 규제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영역이 생길 때 기업이 스스로 자율규제를 통해 조치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그런 사례들이 축적된 이후에 법적 규제 필요성이 커지면 그때 입법하는 순서로 가야 한다라며 자율규제 시스템 없이 바로 입법으로 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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