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공세에도 한동훈 지지율 '굳건'…결선투표 가능성도 '모호'
한동훈, 민심·당심 모두 '우위'…공세 수위 높이는 원희룡·나경원
2024-07-11 16:54:25 2024-07-11 18:04:04
지난 10일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가 열린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무대에 올라 정견을 발표하기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 이후에도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판세는 '한동훈 1강 구도'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다른 당권주자들의 총공세에도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지지 여론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입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윤상현 의원은 결선투표 진출 이후 반전을 노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 여사가 보낸 '명품백 수수 의혹 사과 의향' 문자를 한 전 위원장이 무시했다는 이른바 '문자 읽씹'(읽고 씹음)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한 전 위원장은 여전히 다른 경쟁자들에게 큰 격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동훈, 다자·양자 모두 우세
 
11일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전국지표조사(NBS) 결과(7월8~10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전화 면접 방식)에 따르면,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한 전 위원장이 27%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나 의원(10%), 원 전 장관(7%), 윤 의원(2%) 순이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한 전 위원장이 55%의 지지를 받아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습니다. 나 의원은 12%, 원 전 장관 10%, 윤 의원 1%로 각각 집계됐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다른 후보들과의 양자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했습니다. 이날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7월8~9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ARS 무선전화 방식)에 따르면, '한동훈 대 원희룡' 양자대결에서 한 전 위원장은 47.8%, 원 전 장관은 21.3%의 지지를 받았습니다. '한동훈 대 나경원' 양자대결에선 한 전 위원장은 47.7%, 나 의원은 25.2%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또 '한동훈 대 윤상현' 양자대결에서도 한 전 위원장은 51.1%, 윤 의원은 21.6%로 조사됐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조사 대상을 제한하면 양자대결 격차는 더욱 크게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보면 한동훈 72.8% 대 원희룡 22.7%, 한동훈 71.5% 대 나경원 23.0%, 한동훈 78.8% 대 윤상현 14.9%로, 한 전 위원장은 70% 이상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오는 23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선 당원투표 80%와 국민 여론조사 20%를 합산해 차기 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에 '당심'이 승부의 키를 쥐고 있습니다. 일각에서 실제 당심은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와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 전당대회 이슈에도 구도상 큰 변화가 없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와 윤상현 당대표 후보가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투게더포럼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당대회 막판 변수는 '결선투표'
 
이런 상황에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다른 경쟁자들의 집중 공격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원 전 장관의 경우, 최근 정책 행보를 보이다가 다시 한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 모드로 전환했습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에게 비례대표 사천 의혹, 법무부 장관 시절 여론조성팀(댓글팀) 운영 의혹, 측근 금융감독원장 추천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공세를 폈습니다. 나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당무 개입' 발언을 겨냥해 "대통령 탄핵의 밑밥을 깔아주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재 막판 변수는 결선투표가 꼽힙니다. 1차 투표에서 특정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결선투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선전한 2위 후보가 낙선 후보들의 지지를 확보하면 역전드라마도 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한 전 위원장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득표하지 못한다면 대세론이 꺾일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현 판세에선 결선투표가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여론조사 결과 대체로 1위인 한 전 위원장과 2위 후보와의 격차가 큰 상황에서 '반한동훈'에 대한 표심 결집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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