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제주항공, 비여객사업으로 여객 부진 메우나
코로나19 기저효과 종료와 고환율에 여객사업 수익성 감소
IT와 호텔 등 비여객사업 자회사 영업이익 증가
여객사업 둔화 전망에 사업다각화 지속
2024-09-06 06:00:00 2024-09-06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4일 15:5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제주항공(089590)의 비여객사업 자회사들이 올해 상반기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하며 부진했던 여객 사업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대폭 회복했던 여객 사업은 올해 상반기 고환율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그에 반해 환율의 영향이 덜 한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향후 여객 사업의 경쟁 심화로 둔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항공은 비여객사업 자회사의 수익성 비중을 늘려 여객 사업의 변동성과 둔화 추세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주항공)
 
상반기 자회사 영업이익 비중 증가
 
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IT 사업 자회사인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이하 IT사업), 호텔 사업 자회사인 퍼시픽 제3호 전문 사모 부동산 투자 유한회사(이하 호텔 사업), 지상조업사 제이에이에스(JAS), 장애인 고용 촉진을 위해 설립한 사내 복지 서비스 제공회사인 모두락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 자회사들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부진했던 여객 사업의 수익성을 자회사 수익성으로 보충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제주항공의 자회사들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2%로 지난해 상반기 4.9%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지난해는 코로나19 기저 효과로 인해 여객 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자회사들의 매출과 수익성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이에 자회사들의 영업이익 비중이 작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제주항공의 자회사들의 총 영업이익은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이 공개되지 않지만, 제주항공 자회사들의 부채 구성은 차입금 없이 대부분 영업활동에 관련된 매입채무나 급여 부채, 혹은 선수금 등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영업 외 비용이 적어 반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IT사업의 매출액은 328억원, 반기 순이익은 28억원, 호텔 사업은 매출 91억원에 반기 순이익 20억원, JAS는 매출 404억원에 반기 순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반기 순이익을 기준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AKIS의 반기 순이익은 14% 감소했지만, 호텔사업과 JAS는 각각 69.5%, 920.8% 증가했다.
 
 
변수 많은 여객 사업 보완 예상
 
올해 항공업계의 항공기 도입 확대에 따른 여객 운임 하락은 사업 변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의 2024년 항공사 기재도입 계획에 따르면 올해 국적 항공사들의 항공기 순증가 수는 24대가 될 예정이다. 공급 좌석 수가 늘어나면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코로나19 기저 효과가 종료로 여객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공급 좌석 수가 증가하면 여객 1인당 매출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적 항공사의 주력 사업인 국제선 여객 사업은 승객 1인당 매출이 줄어들고 있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주항공의 국제선 승객 1명을 1km 운송할 때 발생하는 매출은 67달러로, 지난해 2분기 71달러에서 5.6% 감소했다. 이는 LCC(저비용 항공사)뿐 아니라 대한항공 등 FSC(대형 항공사)도 해당되는 사안이다. 올해 2분기 대한항공의 국제선 승객 1인당 1km 운송 매출은 128원으로 지난해 2분기 132원에 비해 3%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올해 국제선 여객 매출액은 1조44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4.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25년 국제선 여객 매출액은 1조4450억으로 올해 예상 매출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객 사업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다각화가 진행되고 있다. IT와 호텔사업은 결제가 원화로 이뤄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 변동성이 낮다. 이에 여객 사업보다 외부 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IT사업 자회사가 있으면 발권 시스템 및 모바일앱 운영을 자회사에 맡길 수 있고, 외부 회사에 IT인프라 구축 등 사업을 통해 외형을 확장할 수 있다. 앞서 IT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자회사 아시아나IDT(267850)를 통해 매출 956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 측은 향후 자회사 확대를 통한 사업 다각화 확대 계획 등을 묻는 <IB토마토>의 질문에 “구체적인 IT사업 등의 향후 계획을 언급하기 어려우나, 자회사를 통한 사업 다각화를 이어 갈 계획”이라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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