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3200선을 회복했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테슬라와의 대규모 파운드리 수주 계약 소식에 힘입어 약 11개월 만에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가 급등을 이끌었습니다. 이번 수주로 미국 테일러 지역 반도체 투자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공급망 관련 종목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금융·원전주는 정부 세제개편 우려 속에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종가와 비교해 13.47포인트(0.42%) 상승한 3209.52로 마감했습니다. 종가 기준 32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1일 이후 5거래일 만입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32.56포인트(1.02%) 오른 3228.61로 출발해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장 후반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459억원, 4994억원을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개인은 홀로 1조80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 거래일 대비 4500원(6.83%) 오른 7만4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9월3일(종가 7만2500원) 이후 약 11개월 만에 세운 최고가 기록입니다. 삼성전자는 개장 전 글로벌 대형 기업과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공시에서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거래 상대방을 비공개했습니다. 그러나 장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SNS를 통해 삼성전자와 계약 사실을 알리면서 상승 폭이 가팔라졌고, 7만원대 위에서 마감했습니다.
머스크 CEO는 "삼성 계약 165억달러는 최소액"이라며 "실제는 몇 배 더 될 듯"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3527만여주로 전 거래일(808만주)의 4.5배 수준이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삼성전자 주식 6천84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지원했습니다.
솔브레인(357780)(15.67%),
원익IPS(240810)(15.38%),
HPSP(403870)(4.29%) 등 삼성전자의 밸류체인 내 종목들도 함께 급등했습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액적인 부분에서는 큰 수치는 아니지만 선단 공정에서 수주가 필요했던 삼성전자에게는 충분히 의미 있는 수주"라며 " 다만 이번 수주가 향후 파운드리 사업부 가동률 상승에 긍정적이지만 의미있는 수익성 창출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번 수주를 통해 그동안 멈춰 있던 테일러 지역 투자가 재개됨을 시사한다"며 "관련 삼성전자 서플라이 체인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에 대한 우려 지속되는 가운데 대주주 기준 10억 강화, 법인세 및 증권거래세 인상 등 세제개편안이 핵심"이라며 "배당소득 분리과세도 기대 이하로, 지수 상방을 제약하고 있어 정책 수혜주(금융지주, 증권, 보험, 지주)는 호실적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55포인트(0.32%) 하락한 804.40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까지 코스닥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54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98억원, 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77.9원)보다 4.1원 오른 1382.0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