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미·중 관세 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제재를 받았던 한화오션이 조만간 보복 조치에서 벗어날 전망입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휴전'을 선언한 영향입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공개한 미·중 무역 합의 '팩트시트(설명자료)' 에 따르면 중국이 다양한 해운 기업에 부과한 제재를 철회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상·물류·조선 산업에 대한 미국의 '무역법 제301조' 조사에 보복하기 위한 조치들도 모두 원상복구됩니다.
미국의 무역법 301조는 무역과 관련한 특별조항으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조사 후 대통령의 승인에 따라 상대국의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 보복관세와 수입 제한 등의 조치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후 시작된 '관세 전쟁'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지난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이 무역법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며 제재 명단에 올린 바 있습니다. 이는 사실상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한 견제에 해당했습니다.
하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이 관세 휴전에 돌입하면서, 우리 기업에 대한 제재도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일 경주 국제미디어센터(IMC) 기자회견에서 "미·중 간 무역 분쟁과도 연관이 돼 있다"며 "미·중 사이의 문제가 풀려가면, 그런 분위기 속에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문제 역시 생산적 진전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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