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발언' 못한 오세훈…이 대통령 "재건축 현황 보고해달라"
민선 9기 출범 후 첫 국무회의…서울시, 부동산 보고서 '서면 제출'
2026-07-14 16:53:47 2026-07-14 17:30:47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민선 9기 지방정부 출범 후 이재명 대통령이 처음으로 주재한 국무회의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했지만 부동산 문제와 관련한 '충돌'은 발생하진 않았습니다. 오 시장이 부동산과 관련한 별도의 발언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대신 이 대통령은 오 시장에게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 현황에 대한 보고를 주문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라"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지난 1일 민선 9기 지방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 대통령이 주재한 첫 국무회의였습니다. 통상 매주 화요일에 국무회의가 개최되는데, 지난 7일에는 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따라 한성숙 국무총리가 대신 국무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이날 국무회의는 각 부처 장관 등 국무위원과 함께 오 시장,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등이 배석했습니다. 때문에 국무회의 전부터 정치권의 관심은 오 시장의 국무회의 발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 시장에게 발언 기회가 짧게만 주어지면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충돌은 없었습니다. 
 
대신 오 시장은 직접 발언권을 신청했습니다. 한 총리가 국무회의를 진행하던 중 부동산 정책 토론회 관련 부처 안건이 보고되자, 오 시장은 "말씀 좀 드려도 되겠느냐"고 했습니다. 
 
이에 한 총리는 "국민 대토론회가 있으니, 그냥 이 건으로 넘기면 좋겠다"면서 "서류로 주시면 받도록 하겠다"고 잘랐습니다.
 
오 시장은 다시 "방금 전에 서울시가 준비한 보고서를 정책실장과 국토교통부 장관과 부총리에게 전달을 드렸다"면서 "오늘 발언 기회를 안 주실 것 같으니 보고서 내용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도 "보고서를 혹시 내시면 서울시의 재건축·재개발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일반적으로는 공급 물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 됐는지 현황 보고도 넣어서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다만 이 대통령은 회의 말미에 "당선을 축하드린다. 오랜만에 오셨는데 간단하게 인사 말씀을 하시라"고 오 시장에게 재차 기회를 줬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의 주택행정과 관련해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있었다"며 "준비한 보고서에는 다소 불편한 내용도 있지만 토론 자료인 만큼 꼭 읽어주시고 다양한 의견이 균형 있게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오늘 아쉬운 것은, 회의가 여러 차례 준비돼 있지만 그것과 무관하게 국무회의에서 여러 위원들 모시고 그간 서울시의 주택행정 관련해…"라고 했는데요. 이에 이 대통령은 "그 얘기는 나중에 하시라"고 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료 제출 관련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훈 "기회 못 가져 섭섭"
 
오 시장은 국무회의 직후 서울시청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말씀드릴 기회를 가지지 못해서 상당히 섭섭하다"고 토로했습니다.
 
그는 "국무회의는 갑론을박이 있어야 되는 자리"라며 "의사결정권자가 주재하는 회의인 경우에 의사결정권자의 의도에 맞춘 회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일부러 어느 조직에서든 반론을 제기할 책무를 가진 사람을 배치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준비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렇게 매매가, 전세, 월세가 동시에 오르는 일은 거의 없었다"면서 "이제는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에서 벗어나서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장 말도 안 듣는데 국민 목소리를 제대로 듣겠나"라며 "결국 이재명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부동산 정책 바꿀 생각은 1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 '무주택자'…분당 아파트 '매각'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무주택자'가 됐다고 공개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초고가 주택 기준'을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는 이제 집이 없다"고 밝혔는데요.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보유하고 있는 분당 아파트 매각 절차와 관련해 "하루이틀 안에 계약이 체결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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