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번에도 국내에서 가장 신뢰하는 재벌 그룹 총수로 꼽혔습니다. 특히 지난 1분기 조사(2025년 3월24~28일 조사) 때보다 이 회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10%포인트 이상 더 높아졌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신뢰도도 7위에서 4위로 올랐습니다. 반면 재계 5위인 롯데그룹을 이끌고 있는 신동빈 회장은 신뢰도가 1%대에 간신히 턱걸이하면서 재벌 그룹 총수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30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2025년 4분기 재벌신뢰지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대 재벌 그룹 총수 가운데 누구를 가장 신뢰하는지'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2.8%는 이재용 회장을 선택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10.8%)과 구광모 LG그룹 회장(8.5%), 김승연 회장(8.1%)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어 정몽준 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3.6%), 최태원 SK그룹 회장(3.0%),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2.2%),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1.7%), 이재현 CJ그룹 회장(1.5%), 신동빈 회장(1.0%) 등이 하위권에 분포됐습니다. '없거나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8%였습니다.
이번 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200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입니다.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6%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신동빈 신뢰도, 4차례 연속 '최하위권'
1분기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재용 회장의 신뢰도는 38.2%에서 52.8%로, 14.6%포인트 올랐습니다. 2위 정의선 회장, 3위 구광모 회장과 비교하면 40%포인트 이상 높았습니다. 정의선 회장은 17.0%에서 10.8%로, 구광모 회장은 13.4%에서 8.5%로 신뢰도가 변화했습니다. 재계 2위인 SK그룹을 이끌고 있는 최태원 회장의 신뢰도는 4.4%에서 3.0%로 하락하면서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물렀습니다.
특히 신동빈 회장의 경우, 1분기 조사와 비교해 신뢰도가 1.4%에서 1.0%로 줄었습니다. 2024년 9월부터 실시된 4차례 총수 신뢰도 조사에서 신 회장은 모두 최하위권에 자리했습니다. 최근 롯데그룹이 경영난에 처하면서 신 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성별로 보면 남녀 모두 이재용 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습니다. 상위 3명의 총수를 살펴보면, 남성 이재용 50.3% 대 정의선 12.3% 대 구광모·김승연 8.8%, 여성 이재용 55.4% 대 정의선 9.3% 대 구광모 8.2%였습니다.
연령별로도 모든 세대에서 이재용 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확실히 앞섰습니다. 특히 70세 이상에선 이재용 61.4% 대 정몽준 7.4% 대 구광모 6.3%로, 60% 이상이 이재용 회장을 선택해 높은 신뢰를 보였습니다. 30대와 50대, 60대에선 절반 이상이 이재용 회장을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대 이재용 50.6% 대 정의선 9.8% 대 김승연 8.8%, 50대 이재용 51.5% 대 김승연 9.8% 대 구광모 9.7%, 60대 이재용 56.3% 대 정의선 11.4% 대 구광모 10.5%였습니다.
이 밖에 20대 이재용 48.9% 대 정의선 13.0% 대 김승연 9.2%, 40대 이재용 48.2% 대 정의선 16.7% 대 구광모 12.1%로 집계됐습니다. 직전 조사 결과와 비교해 7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이재용 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10%포인트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재용 신뢰도, 전 지역서 10%p↑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이재용 회장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높았습니다. 특히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대구·경북(TK)에서 이재용 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60%를 상회했습니다. 대구·경북 이재용 62.3% 대 구광모 8.9% 대 정의선 8.7%였습니다.
이 밖에 서울 이재용 52.3% 대 정의선 12.3% 대 구광모 9.6%, 경기·인천 이재용 51.5% 대 정의선 10.8% 대 김승연 8.9%, 대전·충청·세종 이재용 51.0% 대 김승연 14.2% 대 정의선 10.5%, 광주·전라 이재용 53.5% 대 구광모 11.6% 대 정의선 8.4%, 부산·울산·경남(PK) 이재용 51.3% 대 정의선 11.6% 대 구광모 9.6%. 강원·제주 이재용 52.8% 대 정의선 12.6% 대 구광모 9.5%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조사 결과와 비교해 모든 지역에서 이재용 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10%포인트 이상 높아졌습니다. 또 한화그룹을 이끄는 김승연 회장의 경우, 대전·충청·세종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신뢰도를 기록했습니다. 한화그룹은 대표적인 충청 연고 기업으로 꼽힙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25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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