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에스퓨얼셀, 실적 하락에 풋옵션 우려까지…재무 '이중고'
매출 60% 급감에 영업익 적자 전환
주가 하락에 3회 CB 전환가 하향 조정
주가 더 낮아 향후 '풋옵션' 가능성 높아
2026-01-02 06:00:00 2026-01-02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2월 29일 15:4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에스퓨얼셀(288620)이 실적 급락과 현금 유출 국면 속에서 전환사채(CB) 전환가액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축소와 영업현금흐름 적자 전환으로 현금창출력이 급격히 약화된 상황에서, 주가 부진에 따른 전환가액 하향과 잇따른 조기상환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단순한 주가 연동 조정이 아니라, 현금 소진·부채 부담 위험이 맞물리며 재무압박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사진=에스퓨얼셀)
 
외형 ‘반토막’…영업현금흐름도 ‘마이너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스퓨얼셀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0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61억원 대비 약 60%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66억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1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매출 급감과 고정비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손익 구조가 크게 흔들린 것이다.
 
손익 악화는 곧바로 현금흐름에 반영됐다. 올 3분기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0억원으로, 전년 동기 4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이는 본업에서 현금이 유입되던 기존 흐름이 올해 들어 완전히 역전됐음을 의미한다. 회계상 손실을 넘어 실질적인 현금 유출 국면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에스퓨얼셀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104억원에서 올 3분기 말 85억원으로 약 18% 감소했다. 영업에서 현금이 창출되지 않는 상황에서 차입금과 사채 상환이 동시에 이뤄지며 현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에스퓨얼셀은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에스퓨얼셀의 올 3분기 누적 투자활동현금흐름은 93억원 유입을 기록했다. 단기금융상품 처분과 매각예정자산 처분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결과로, 전년 동기 88억원 유입 대비 약 5% 증가했다. 회사가 투자로 돈을 유출한 것보다 그동안 쌓아둔 투자자산을 처분해 현금을 확보한 결과다.
 
반면 재무활동현금흐름은 –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73억원 대비 약 38% 유출이 확대됐다. 차입금 상환과 CB·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의 상환이 집중되면서 현금이 빠져나갔다. 투자활동을 통해 확보한 현금이 다시 차입금과 사채 상환으로 소진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현금흐름 속에서 올 3분기 누적 현금은 18억원 순감소하며 전년 동기 55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해 약 73억원의 격차가 발생했다. 영업·재무 양쪽에서 현금이 동시에 빠져나가며 재무 대응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에스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3분기 투자활동현금흐름에 반영된 매각예정자산 처분은 용인 고기동에 보유하고 있던 토지 매각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해당 토지는 장부가 약 9억원 규모였으며, 올해 7월 매각을 완료했다. 기존에 유형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던 토지를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한 뒤 처분한 건으로, 이 거래가 투자활동현금흐름 유입 증가에 반영됐다”라고 설명했다.
 
 
주가 부진에 또다시 CB 풋옵션 ‘우려’
 
부채구조 역시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236억원으로 전년 말 245억원 대비 약 4% 감소했지만, 여전히 현금성자산의 약 2.8배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유동성전환사채 87억원이 더해지며 단기간 내 상환이 필요한 부채는 320억원을 넘어서는 상태다.
 
에스퓨얼셀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적자로 전환되며 현금창출력이 사실상 ‘제로’인 상태에서 이 같은 단기 상환 부담은 회사가 자산 매각이나 외부 자금 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도록 부추기고 있다. 현금 소진 속도를 고려하면 재무 유연성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이 같은 재무환경 속에서 에스퓨얼셀은 최근 제3회차 CB 전환가액을 1만 884원에서 1만 815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공시를 통해 이번 전환가액 조정은 시가 하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CB의 권면총액은 150억원이다. 29일 기준 종가는 1만 570원으로, 조정된 전환가액보다 약 2.27%% 낮은 수준이다.
 
주가 부진이 이어질수록 CB 조기상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10월 제1회차 CB에 대해 사채권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된 전례가 있다. 회사는 10월28일 사채권자의 요구에 따라 전환사채 8억원을 자기자금으로 상환했다. 해당 CB는 2022년 10월 발행, 만기일 2027년 10월28일의 5년물이다. 풋옵션 행사 이후 해당 CB 잔액은 2억원으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에스퓨얼셀의 전환가액이 하향 조정되고 있음에도 주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부진한 주가가 지속될수록 추가 풋옵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회사 유동성이 급격히 떨어진 상태에서 또다시 풋옵션이 발생하게 된다면 적지 않은 규모의 현금 유출이 발생해 재무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3회차 CB의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시점은 CB가 발행된 날로부터 2년이 지난 내년 10월24일부터다.
 
에스퓨얼셀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풋옵션 행사 가능성까지 모두 감안해 이미 자금을 확보해 둔 상태다. 회사는 150억원 규모 전환사채 상환에 대응하기 위해 동일 규모 이상의 자금을 정기예금으로 별도 예치해 두고 있다”며 "사채 관련 콜·풋옵션 대응 자금은 모두 정기예금 형태로 묶어 관리하고 있어 유동성 측면에서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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