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파 갈등에 지지층도 분화…8월 전대 전면전
'합당'서 표출된 갈등…'공소취소 모임'에 재점화
'권력투쟁' 아니라지만…친명계·당권파 대립 '아슬'
새 지지층 '뉴이재명'의 등장…당권 경쟁 가속화
2026-02-24 18:10:01 2026-02-24 18:10:01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민주당 내 계파 갈등 양상이 표출되며 이재명 대통령 집권 2년차에 여당 지지층도 쪼개졌습니다. 앞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 과정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친명(친이재명)계와 당권파로 갈라져서 격렬한 논쟁을 벌였는데요. 민주당 지지층도 전통적인 지지자들과 달리 이 대통령만을 지지하는 이른바 '뉴이재명'으로 분화돼 '정청래 지도부'를 배척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계와 당권파의 세력 대결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 간사인 이건태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출범식 및 결의대회에서 조작기소 실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합당 끝나자 공소취소 모임…다시 분열 조짐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친명계 인사들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주축으로 하는 당권파 인사들의 대립이 지속되는 기류입니다. 정 대표가 이재명정부 첫 여당 대표로서 당권을 잡은 뒤 '당·청 엇박자'부터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강행을 거치며 당내 불만이 쌓여 왔습니다.
 
정 대표를 향한 반발이 본격 분출된 것은 조국혁신당과의 '깜짝 합당' 제안 이후입니다. 당내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합당 제안에 의원들이 들고 일어선 겁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합당 찬반으로 갈라졌고, 찬반 여부가 계파를 결정하는 하나의 기준이 되기도 했습니다. 정 대표가 이번 6·3 지방선거 전 합당 무산을 선언하며 일단락됐습니다.
 
최근 당내 계파 갈등에 다시 불을 지핀 건 '이재명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와 국정조사 추진을 위한 의원모임'(공소취소 모임)입니다. 이 모임은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이 검찰의 조작 기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국정조사 추진과 공소 취소를 목표로 합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반청(반정청래) 모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정 대표 직속 기구인 '정치검찰 조작 기소 대응 특별위원회'가 있음에도 친명계 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별도 모임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참여 인사들의 면면에서 '세력 결집'이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열린 공소취소 모임 출범식에서 민주당 의원 162명 중 65%에 달하는 105명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중 합당 논의 과정에서 정 대표와 강하게 대립했던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은 참여한 반면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은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민수 당대표 비서실장과 박수현 수석대변인, 권향엽 조직사무부총장 등 소수 당권파 의원들은 합류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의원들 "계파 갈등 아냐"…지지층은 '정청래 배척'
 
민주당 의원들은 공소취소 모임을 계파 갈등으로 보는 시선을 '프레임'에 불과하다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공소취소 모임의 간사를 맡은 이건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이것을 계파 갈등으로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언론이 자꾸 프레임을 만들어서 계파 갈등이라고 보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한민수 의원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경제는 민주당'이라는 110명 넘는 공부 모임도 계파인가"라며 "(공소취소 모임은) 대통령 공소 취소와 국정조사 추진 모임이다. 여기에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의견을 모으고, 어떻게 하면 국정조사를 추진할 수 있을까를 논의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습니다. 박범계 의원은 전날 <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당 권력의 투쟁이라든지, 내부에 그러한 현상이 아니"라며 "궁극적으로는 모든 의원들이 다 친명이고, 모든 의원들이 공소 취지에 동의한다"고 반박했습니다.
 
다만 민주 진영에서도 계파 모임에 대한 지적이 나왔는데요. 앞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지난 1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4'에 출연해 공소취소 모임을 두고 "(여당 내) 권력 투쟁이 벌어지면서 이상한 모임들이 생겨나고, 친명을 내세워 사방에 세를 과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에 박지원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런 평론을 할 수 있다"며 "'좀 오버하지 마라'는 좋은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의 봉합 노력과 달리 새롭게 분화한 이 대통령 지지층은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거부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서 정 대표와 이성윤 최고위원이 강제 퇴장을 당한 겁니다. 이 대통령 국정 기조와의 불협화음, 1인1표제와 합당 등으로 인한 당내 분란 자초 등이 이유입니다.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이들은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과 대립하며, 정 대표 지지층이 활동하는 '딴지일보'와는 대척점에 있는 그룹입니다. 지방선거 이후 본격화할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투쟁 전선이 지지층에서도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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