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국힘 '완패'…한동훈에 달린 보수 정계개편
'제명' 한동훈 돌풍에 좁아지는 장동혁 입지
한동훈, 장동혁 상대로 보수 정계개편 '눈길'
2026-06-03 21:30:07 2026-06-03 21:48:20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에서 완패했습니다. 예상된 수순입니다. 여기에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선거 기간 내내 돌풍을 일으키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낭떠러지로 밀어 넣었습니다. 정치권 안팎에선 사실상 한 후보 당락에 보수 진영의 정계 개편 향방이 달렸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선거 기간 내내 '휘청인' 장동혁…'떠오른' 한동훈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의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와 JTBC 예측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우세 지역은 경북이 유일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등판한 대구조차 초박빙 구도였습니다.
 
예상된 패배입니다. 당초 국민의힘 안팎에선 지방선거 레이스 출발 전 장동혁 지도부의 '용퇴론'이 불거졌습니다.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은 장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기 어렵다는 이유입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공천 신청의 조건으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2선 후퇴와 혁신선거대책위원회 조기 구성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지방선거 이후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움직임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장 대표는 당 대표 후보 시절 TV 토론회에서 지방선거 패배 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서울·부산 등 지방선거 격전지와 더불어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결과가 장 대표 퇴진의 기로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장동혁 지도부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한 후보를 중심으로 보수 재편 돌풍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날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JTBC 예측조사 결과 한 후보가 48.1%로 하정우 민주당 후보 37.6%를 앞섰습니다.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선 하 후보 42.6%와 한 후보 41.6%가 박빙을 이뤘습니다. 반면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15.8%로 1위 후보와 두 배 이상 격차가 났습니다.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 이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왼쪽)과 한동훈 무소속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복당 시 '장동혁 입지 ↓'
 
한 후보가 북갑에서 최종 승리한다면, 다음 수순은 국민의힘 복당이 될 전망입니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1월 일명 '당원 게시판' 사건으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제명됐습니다. "부당한 제명"이라고 주장하던 한 후보는 복당 의지를 꾸준히 피력해 왔습니다. 지난달 9일 보궐선거 출정식에서 한 후보는 "난 탈당한 적 없다"라며 "부당하게 제명당한 것이다. 반드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복당을 위한 유력한 시나리오는 제명 결정을 놓고 법원에 징계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는 것입니다. 앞서 친한(친한동훈)계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당의 징계에 불복해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한 후보의 제명을 결정한 장동혁 지도부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유승민 전 의원과 한 후보의 연대 전선 형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모두 '윤석열 어게인' 등 콘크리트 지지층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낸 인물들입니다. 특히 오 후보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장 후보와 단 한 번의 합동유세도 치르지 않으며 선을 그어왔습니다.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거리감이 있는 만큼 보수 재건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이들의 전략적 협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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