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강관업계, 해상풍력에 베팅했지만…착공 지연에 성과는 안갯속
세아제강 이외 실적 감소 추세 지속
해상풍력용 하부 구조물 사업 확대
인허가 등 사업 속도전 필요 목소리
2026-06-19 07:00:00 2026-06-19 07:00:00
이 기사는 2026년 06월 16일 20: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강관업계가 의욕적으로 해상풍력 하부 구조물 시장을 겨냥하고 있지만, 단기에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풍력 발전기 하부 구조물은 둔화된 강관업체의 매출을 일으켜 줄 아이템으로 꼽힌다. 해상풍력 특별법 통과, 국내외 자본의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 등 하부 구조물 수요 증가 여지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다만, 하부 구조물 수요는 실제 해상풍력 발전소 착공 시점부터 발생한다는 점에서 프로젝트 진행 속도의 영향을 받는다.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속도 단축 여부가 향후 성장 관건으로 꼽힌다.
 
(사진=한국풍력산업협회)
 
해상풍력 시장 성장 전망
 
1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강관업체들은 해상풍력용 하부 구조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생산능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해상풍력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세아제강(306200), 휴스틸(005010), 넥스틸(092790) 등 강관 전문 업체는 국내 공장에 대구경 강관 생산 능력을 확충했다. 아울러 GS엔텍, SK오션플랜트(100090) 등 비강관 전문 업체뿐 아니라 EEW코리아 등 외국계 기업도 하부 구조물 시장을 공략하면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
 
하부 구조물 시장은 정체된 강관업체의 매출 돌파구로 여겨진다. 강관 사업 매출 다수는 건설과 에너지 산업에서 나온다. 다만, 주력 시장의 지금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 부문은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에너지 부문은 관세 등 여파로 수익성에 제약이 걸린 상태다.
 
국내 주요 강관업체 3사(세아제강, 넥스틸, 휴스틸) 중 세아제강만 올 1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을 뿐 나머지 업체의 실적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해상풍력 시장 전망은 장기적으로 성장에 무게가 실린다. NDC(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상향 등 신재생에너지 건설 수요가 늘어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2035년 전력 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4년 배출량(2억1830만톤) 대비 32% 수준까지 낮추기로 목표를 잡았다.
 
강관업계 등 하부 구조물 업체들의 투자 강화 행보도 해상풍력 시장의 성장성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강관업계 매출 중 해상풍력 매출 비중은 미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성장성은 여타 부문에 비해 우수할 것이란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해상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진출하는 자본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민성장펀드는 최초 출자 사업으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점찍었다. 투자 규모는 7500억원이다.
 
해외 대형 투자 자본의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 자본 유입을 두고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과 연결짓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계 투자사 KKR은 SK디스커버리와 한앤컴퍼니로부터 SK이터닉스 지분 43.5%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는 등 아시아권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풍력발전 속도전 예고...철강 수요 확대로 이어질까
 
다만, 하부 구조물 수요 증가 전망이 빠르게 현실화될 수 있을지 속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인허가 절차를 거치고, 설계 및 제작 단계에 들어가야 하부 구조물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향후 인허가 속도가 강관업계의 투자 성과 시기를 결정짓는 셈이다. 올 3월 해상풍력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6~7년가량 소요되던 인허가 기간이 3년 이내로 대폭 줄어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만, 여전히 변수는 많다는 평가다. 인허가 과정에서 환경평가, 주민 어업권 보호, 안보 평가 등 복잡한 이해관계를 풀어내야 한다는 점은 변수로 남는다. 복잡한 이해관계는 사업 절차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여전히 남아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해상풍력 프로젝트 109건 중 대부분이 인허가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하부 구조물 수요가 증가하려면 인허가 속도가 실질적으로 빨라져야 하는 것이다. 현재 상업운전에 들어간 단지는 9곳인 반면, 인허가를 거치고 있는 프로젝트는 66건에 달한다. 착공에 들어간 단지는 3곳에 불과해 인허가 과정에서 병목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풍력발전 전반의 원활한 공급망 구축 문제도 과제로 남는다. 전력 계통 구축, 발전기 설치선 확보 문제 등이 유기적으로 작용해야 프로젝트가 순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도 향후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진행 속도가 공급망 전반의 수요를 결정지을 수 있는 요소라고 본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현재 철강업계가 해상풍력 산업을 신사업으로 보고 있지만, 국내에서 실제 수요가 발생해 매출에 기여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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