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동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가격에 반영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9개월 연속 오르며 3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5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는 129.82(2020년 100 기준)로 전달(128.75)보다 0.8% 상승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 4월 2.7%에서 다소 진정됐지만, 9개월 연속 오름세입니다. 전년 동월 대비로 보면 8.5% 올랐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쳐 물가가 급등했던 2022년 7월 9.2% 이후 3년10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생산자물가가 급등한 것은 재료비 상승으로 화학제품 가격이 1.8% 오르고, 인공지능(AI) 투자 수요가 늘면서 컴퓨터·전자·광학기기 가격이 1.6%오르는 등 공산품 가격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또 증시 호조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커지며 금융·보험·서비스 가격이 8.3% 뛰었고, 유류 할증료 인상으로 운송·서비스가 4월보다 1.8% 상승한 것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주가가 오르면서 위탁매매수수료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만일 수수료율에 변동이 없고 주가가 계속 상승한다고 가정하면 위탁매매수수료 상승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석탄과 석유제품 가격은 2.3% 내리면서, 32% 증가했던 4월에 비해 크게 떨어졌습니다. 이 팀장은 "석탄석유 제품이 하락전환했지만 중동전쟁 직후 급등했던 유가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화학제품과 산업용 도시가스, 항공서비스 등에 나타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37.95로, 전월과 비교해 보합 수준이었습니다. 중간재가 1.2%, 최종재가 0.3% 각각 상승했으나, 원재료가 전월 기저효과 등에 8.1% 하락했습니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5월 총산출물가지수는 1.2% 상승했습니다. 농림수산품이 0.4% 하락했으나 공산품이 1.4% 올랐습니다.
이 팀장은 향후 전망과 관련해선 "6월 들어 국제 유가가 전월보다 하락했다"며 "중동 지역 석유 시설 복구 속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추이, 원유나 관련 석유제품 국제 가격 등에 따라 국내 석탄 및 석유제품 가격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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