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장' 받은 정청래, 대통령 귀국길 마중…파국 피했지만 뭍밑에선 '내전'
유럽 순방길 환송 행렬서 '이례적' 배제 9일 만
출국길 함께한 김민석, 호남 일정 마치고 상경
당·청 냉각기 해소 모드에도 전대 신경전 여전
2026-06-17 17:39:24 2026-06-17 17:39:24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 행렬에 이례적으로 불참했던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귀국길에는 직접 영접에 나서면서 6·3 지방선거 이후 절정으로 치닫는 듯했던 당·청 갈등이 해소 국면을 맞을지 주목됩니다. 다만, 당권 도전 의사를 내비친 김민석 국무총리가 호남 일정 도중 상경하면서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대표 유력 주자 간의 신경전은 이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계기 유럽을 방문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9일 경기 성남공항에서 공군 1호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초대받지 못했던 정청래, 귀국길엔 '함께'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으로 향했던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마지막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합니다. 지난 9일 유럽행 비행기에 오른 지 9일 만입니다.
 
이 대통령 귀국 일정과 환영 행사 행렬이 정해지기 전 최대 관전 포인트는 정 대표 참석 여부였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 9일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정 대표뿐 아니라 당 지도부가 전원 불참했는데,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반면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당대표 출마 의지를 내비친 김 총리는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청와대와 여당 간의 갈등이 심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출국 환송 행사 당시와는 달리 정 대표는 한병도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함께 이 대통령 귀국길에 마중을 나올 계획입니다. 이에 더해 김 총리 역시 이 대통령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대통령 '옐로카드' 때마다 태도 바꾼 정청래
 
6·3 지방선거 이후 이 대통령과 정 대표의 대립 구도가 드러난 건 환송 행사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선거 이후 두 사람 사이의 냉랭한 분위기가 드러난 처음 드러난 시점은 이 대통령 출국 하루 전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당시 회견에서 "이겨야 할 곳을 졌다면 문제가 다르다"며 사실상 패배로 끝난 지방선거 책임을 당 지도부에게 우회적으로 물었습니다.
 
이 대통령 출국 다음 날인 10일 나온 정 대표의 반응은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라는 말이었습니다. 반격에 나서는 듯했던 정 대표는 지난 1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청이 원팀 원보이스로 똘똘 뭉쳐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럽에서 순방 일정을 소화하던 이 대통령은 이튿날 엑스(X·옛 트위터)에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여당은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자 정 대표는 사흘이 지난 16일 중앙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 어록을 인용해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며 뼈 있는 말을 던졌습니다.
 
차기 당권 앞두고 '전면전' 불가피
 
정 대표의 이 대통령 귀국 행사 참석으로 당·청 간 공방전은 일시정지 상태로 들어서는 양상이지만 차기 당권을 노린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힘겨루기는 수면 아래서 이어지는 형국입니다.
 
이 대통령과 정 대표 간 신경전이 고조되던 시기 김 총리가 호남을 찾은 대목이 대표적입니다. 김 총리는 지난 16일부터 사흘간 전남 나주와 보성, 여수, 무안 등 호남 각지를 순회한 뒤 18일 오후 이 대통령 귀국길로 행선지를 옮깁니다.
 
민주당 권리당원 3분의 1이 모여 있는 호남은 정 대표에겐 당대표직을 안겨준 지역이기도 합니다. 정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호남에서만 66.49%의 권리당원 표를 가져온 끝에 대세론을 굳혀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친명계 당권 주자인 송영길 의원마저 김 총리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호남 일정을 소화하며 친명계와 친청계의 전당대회 전초전은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립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뉴시스)
 
정청래 "악의적 갈라치기…민주당은 모두 친명"
 
2인의 후보군과 당권 경쟁이 유력한 정 대표는 당내 계파 구도를 지우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부 언론에서는 친청파가 어떻고, 친석(친김민석)파가 어떻고 저도 알 수 없는 악의적 갈라치기에 골몰하고 있다"며 "무슨 계파, 무슨 계파로 명명되는 것을 반대하고 싫어하지만, 저는 굳이 구분한다면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말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모두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친명"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민주당원과 지지자는 모두 당원파이고 개혁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주권정부, 이재명정부의 성공에 대해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원주권 정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앞으로 나아가자"고 덧붙였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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