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와 세단의 장점만 모은 ‘볼보 V60’
(시승기)세단 주행 감각+SUV 실용성 갖춰
볼보 쌓아온 인테리어 철학 고스란히 담겨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터가 초반 가속 보조
국내 판매가격은 트림 따라 5660만원부터
2026-06-29 10:18:00 2026-06-29 10:21:14
[파주=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대세인 시대입니다. 어느 브랜드 전시장을 들어서도 높은 차체의 모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SUV의 이점은 누리되 큰 차 운전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CC)는 매력적인 대안입니다. 세단의 주행 감각과 SUV의 실용성까지 한 차체에 녹여낸 선택지입니다.
 
볼보 V60cc 외관 모습. (사진= 표진수 기자)
 
먼저 겉모습부터 과거 왜건이 풍기던 투박한 이미지와 거리가 멉니다. 전면부는 세단에 가깝지만 뒤로 갈수록 SUV의 특징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독특한 실루엣을 갖췄습니다. 볼보 특유의 ‘토르의 망치’ LED 헤드램프와 레이더를 통합한 전면 엠블럼, 깔끔한 후면 디자인까지 패밀리룩을 충실히 따랐습니다. 신형에서는 이중 접합 유리를 새로 적용해 정숙성을 끌어올렸습니다. 일반 세단보다 지상고를 60mm 높여 하부 손상 걱정 없이 달릴 수 있는 실용성도 갖췄습니다.
 
실내는 볼보가 오랫동안 쌓아온 인테리어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천연 나파 가죽 시트와 리얼 우드 마감이 어우러진 공간은 절제된 스칸디나비안 감성의 고급감을 전달합니다. 마사지·통풍·열선을 갖춘 1열 시트는 장거리 운전에서도 피로감을 줄여줍니다. 바워스 앤 윌킨스(B&W) 사운드 시스템은 주행 중에도 수준 높은 음악 감상 환경을 제공합니다. 신규 적용된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아리야’ 호출 한 번으로 내비게이션 검색부터 공조 제어, 음악 재생, 문자 송출까지 처리할 수 있어 주행 중 조작 분산을 줄여줍니다.
 
천연 나파 가죽 시트와 리얼 우드가 적용된 볼보 V60cc 실내 1열 모습. (사진= 표진수 기자)
 
2875mm의 넉넉한 휠베이스 덕분에 2열 거주성도 뛰어납니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529리터로 야외활동 용품이나 가족 여행 가방을 싣기에 충분하고, 2열을 접으면 1441리터까지 확장됩니다. 폴딩 시 바닥이 평탄하게 이어지는 풀플랫 구조 덕분에 차박 캠핑이나 대형 화물 적재 때도 공간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 입구 높이가 SUV보다 낮아 무거운 짐을 싣고 내릴 때 허리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실사용에서 체감되는 장점입니다.
 
이번 시승은 서울 합정동을 출발해 파주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했습니다. 도심 정체 구간과 자유로 고속 주행이 고루 섞인 노선이었습니다. 시승 모델인 V60 크로스컨트리 B5는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최고출력 250마력, 최대토크 35.7kg·m를 발휘합니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터가 초반 가속을 보조해 출발부터 응답성이 좋았습니다.
 
볼보 V60cc 2열 모습. (사진= 표진수 기자)
 
자유로 진입 후 고속 크루징 구간에서는 V60의 진가가 드러났습니다. 투어링 섀시를 채택하고 쇼크 업소버의 댐핑 강도를 낮게 세팅한 덕분에, 노면 충격으로 차량 스프링이 압축됐다 튀어 오르는 반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합니다. 이는 세단인 S60보다도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이어집니다. 불규칙한 노면에서도 차분하게 눌러가며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했습니다.
 
스티어링 휠은 세단답게 가볍고 정확하게 반응해 차선 변경이나 코너 진입 시 부담이 없었습니다. 차체가 노면에 착 깔리는 감각은 무게 중심이 높은 SUV와 확연히 구별되는 부분입니다. 상시 사륜구동(AWD)이 기본 적용돼 안정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복합연비는 9.9km/L이며, 이번 시승에서는 약 왕복 100km 기준 11km/L 안팎의 실연비를 기록해 준수한 효율성을 보여줬습니다.
 
세단과 SUV의 장점을 고루 갖춘 볼보 V60cc 후측면 모습. (사진= 표진수 기자)
 
국내 판매 가격은 트림에 따라 5660만~6340만원입니다. 같은 가격대 SUV와 비교하면 선택지가 좁은 것이 사실이지만, 왜건 특유의 주행 감각과 실용성, 볼보의 안전 헤리티지까지 고려하면 납득할 만한 수준입니다. 뻔한 SUV는 지루하고 세단의 공간 한계는 고민인 소비자에게 V60 크로스컨트리는 명쾌한 대안으로 보입니다.
 
파주=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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